중국에 '제2 CJ' 건설한다
CJ제일제당이 중국 내 바이오 · 사료와 두부 · 조미료 등 식품사업을 강화,2013년 중국시장에서 현재보다 3배 이상 많은 2조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내놨다.

박근태 CJ 중국법인 대표(사진)는 16일 중국 베이징시 쟈오양의 CJ 중국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중국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공략해 '중국에 제2의 CJ를 건설한다'는 글로벌 비전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CJ는 중국 내 매출 증대를 위해 현지업체 인수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 나라 매출의 50~60%를 차지하는 바이오 및 사료 사업의 경우 현지 공장을 인수해 설비 확충에 나설 방침이다. 중국 내 9개 지역에 걸쳐 있는 사료공장의 생산 능력을 현재 100만t에서 4년 내 500만t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두부사업의 경우 향후 3년 내 중국 전역에서 5~10개의 공장을 인수하기로 했다. CJ는 베이징 최대의 두부 제조업체인 얼상그룹과 합작으로 '바이위(白玉)두부'를 생산,베이징 두부시장에서 7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CJ의 중국 두부사업은 현재 베이징에만 국한돼 있으나,풀무원이 진출해 있는 상하이 등지로도 확대할 계획이어서 CJ와 풀무원 간 '두부 전쟁'이 중국에서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또 네슬레 계열의 '타이타이러'에 이어 베이징 조미료시장에서 2위에 올라 있는 '다시다(大喜大)'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도 주력하기로 했다. '다시다'는 한국에서 선호하는 '쇠고기 다시다'와 달리 중국인들이 닭육수를 즐기는 것에 착안한 '닭고기 다시다'로,제품 현지화의 성공사례로 꼽힌다.

박 대표는 "중국 내 제2 CJ 건설의 궁극적 목표는 2020년 그룹 전체 매출의 50%를 중국에서 거두는 것"이라며 "이때까지 바이오와 사료,식품사업에서 중국 내 리딩 컴퍼니로 올라선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식품 외에 엔터테인먼트와 영화관 사업을 통해 중국에서도 한국에서처럼 넘버원 브랜드의 생활문화기업을 지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J제일제당은 1995년 청도식품을 설립,중국시장에 진출한 이래 두부,다시다 등 식품 부문과 라이신,핵산 등 바이오 및 사료 사업을 포함해 올해 60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베이징=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