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이머징마켓(신흥시장)의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인도 기업에 투자하는 '삼성 인디아 2.0 펀드'를 최근 선보였다. 삼성투자신탁운용의 싱가포르 현지법인이 운용한다.

이 펀드의 CIO(최고투자책임자)인 비제이 토하니는 18년 동안 인도와 이머징아시아 관련 펀드를 운용한 전문가다. 그는 오랫동안 쌓은 노하우와 현지 밀착형 정보 등을 기반으로 성장 가능성이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주식을 선별해 투자할 계획이다.

여기에 삼성투신 본사 글로벌 투자팀이 업종 및 종목의 투자매력도를 분석하고,리서치팀이 철저한 기업 분석을 실시해 싱가포르 현지법인과 긴밀하게 협력한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인도 시장은 구매력 기준으로 세계 4위의 경제대국으로 잠재성장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특히 인구는 EU(유럽연합)의 2배,면적은 1.2배에 달하는 데다 중산층이 늘면서 소득수준이 높아져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ADB(아시아개발은행)는 2040년 인도가 경제규모로 세계 2위,노동인구와 중산층 규모는 세계 1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중국 경제가 정부 주도로 성장하는 데 비해 인도는 민간 주도,특히 기업이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수출 위주의 중국과 달리 인도는 내수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대외변수에 의해 경기가 휘둘리는 정도가 중국보다 덜할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 인디아 2.0 펀드'는 원 · 달러 환율 전망이 엇갈리는 점을 감안해 '환 노출형'과 '환 헤지형'의 두 가지로 출시됐다. 선취수수료 1%와 연 1.80% 보수를 받는 A클래스, 선취수수료 없이 연 2.68%의 보수를 받는 C클래스,2.33%의 저렴한 수수료를 받는 온라인 전용 Ce클래스 등이 있다. 특히 C클래스의 경우 1년 이상 장기투자하면 매년 판매보수가 10%씩 줄어든다.

엄태종 삼성투신 글로벌 사업본부 상무는 "인도는 인구구조,소비패턴,인프라 등을 고려할 때 성장여력이 큰 나라"라며 "인도의 지속가능한 장기성장을 전망하는 투자자라면 이 펀드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조언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