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대, 민간업체에 기술이전..연말께 양산

빠르면 올 연말께부터 방파제의 피복석 쌓기 등 물 속에서 이뤄지는 각종 공사를 사람 대신 로봇이 맡게 될 전망이다.

국립 창원대학교 산학협력단(단장 이 수)은 15일 한국건설로봇㈜과 수중항만공사 기계화 장비인 `스톤 맨(Stone Man)'과 `스톤 다이버(Stone Diver)'에 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장비는 각각 수상과 수중에서 무게 3t이 넘는 큰 돌 등을 손가락으로 집듯이 견고하게 잡아 상하좌우로 움직이면서 정교하게 작업할 수 있는 로봇이다.

스톤 다이버는 제어계측공학과 이민기 교수팀이 2001년에 개발한 수상작업 로봇인 스톤 맨에 이어 수중에서도 방파제 피복석을 정교하게 쌓을 수 있도록 개발한 것이다.

현재는 잠수부가 물 속에 직접 들어가 피복석을 체인에 감아 쌓고 있는데 사고의 위험이 높아 전문인력이 많지 않고 그나마 대부분 고령이어서 더 이상의 원활한 작업이 힘든 실정이다.

스톤 다이버가 상용화되면 잠수부를 대체할 수 있어 공사 기간이 단축되고 사람이 물 속에서 작업을 하는데 따른 허리부상, 손가락 절단 등의 각종 재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스톤 다이버는 사람이 작업할 수 있는 한계 수심인 30m를 훌쩍 넘어선 100m 깊이에서도 작업을 할 수 있는데다 수중영상 설비도 갖추고 있어 잠수병으로 인한 작업 시간 제한도 없고 물이 탁한 곳에서도 정교한 작업을 할 수 있다.

한국건설로봇 유재웅 대표이사는 "개발된 기술은 지금 당장이라도 양산을 시작할 수 있는 단계"라며 "생산설비 설치 등을 고려할 때 늦어도 올해 연말께면 양산이 이뤄져 본격적으로 수중작업 현장에 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대 이수 산학협력단장은 "이 로봇이 상용화되면 방파제 피복작업은 물론이고 하천 제방, 옹벽축조, 조경, 중량물의 조립 및 철거 등 다양한 작업에 활용할 수 있다"면서 "공사비 절감과 재해예방으로 인한 사회적 손실비용 감소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창원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pitbul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