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대 습지인 연안습지 순천만과 낙안읍성 민속마을을 보러 516만명의 관광객이 지난해 순천을 다녀갔습니다. 이는 문경(400만명)보다도 많은 숫자로 순천의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증거입니다. "

순천시청에서 열린 '중소상인 활성화 세미나'에서 연사로 나온 윤태용 F&B창업경영연구소장은 "유명한 관광지와 특산물,먹거리를 연계한 테마파크를 만든다면 순천상권이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해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한경자영업종합지원단이 15일 전남 순천시를 찾았다. 오전 세미나에는 준비된 250석이 모자랄 정도로 시민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양혜숙 한국여성창업대학원장은 "콩나물해장국 하나를 팔더라도 중요한 것은 '맛'"이라며 "품질을 높이는 데 과감한 투자가 선행돼야 장사에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리를 가득 메운 청중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부지런히 메모를 했고,세미나 직후 개별 상담에는 300여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30대 주부로 창업을 준비 중인 신모씨는 "삼겹살집 창업을 결심하고 가게까지 구입했지만 경험이 없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최재봉 연합창업컨설팅 소장은 "삼겹살은 원가 부담이 커 팔수록 손해"라며 "요리 솜씨가 있으니 불백전문점으로 간판을 바꾸고 닭,돼지,소,오리고기 등을 팔면 점심과 저녁 안주까지 해결된다"고 조언했다. 최 소장이 소스 제조비법과 요리별 단가까지 자세히 소개해주자 신씨는 "설명을 듣고나니 전문가가 된 것 같다"고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남정동에서 15년째 세탁소를 운영하는 배모씨는 "월 매출 150만원에 임대료,전기세 등을 빼면 100만원도 못 번다"며 "가게를 옮기는 게 낫겠느냐"고 문의했다. 박주성 소호리빙텔 원장은 "이곳은 구시가지 주택가로 반경 500m 이내에 세탁소가 없다"며 "이전비용이 추가로 드는 데다 아파트 쪽은 경쟁이 더 치열해 지금 점포에서 세탁물 수거 · 배달 서비스를 하고 스티커를 제작해 홍보를 강화하라"고 상담했다.

◆…연향동에서 3년째 해물탕집을 운영하는 박모씨는 "저녁 장사는 괜찮은데 낮 장사가 신통치 않다"며 지원단을 찾아왔다. 박씨는 자가 건물이기 때문에 세 부담이 없지만 해물탕이 원가 비중이 높아 갈수록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며 해결책을 요청했다. 박균우 두레비즈니스 대표는 "습지로 향하는 관광객과 근처 골프장 손님들 수요가 많기 때문에 보양식류가 각광받을 것"이라며 "건강과 지역 특색이 결부된 장어탕과 짱뚱어탕을 개발하라"고 조언했다.

마연식 순천소상공인지원센터장은 "순천시의 자영업자 6만9000여명 중 상인대학과 순천시아카데미 등에서 교육받은 사람들이 4000명에 달한다"며 "올해는 불황 여파로 상인들이 더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순천=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