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네 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 15일 발표한 '2009 연구개발활동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의 공공연구기관,대학,기업 등 2만3310개 기관에서 지난해 투입한 연구개발비는 총 34조4981억원으로 GDP의 3.3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7년 3.21%보다 0.16%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2002년 이후 6년째 상향세를 이어오고 있다. OECD 국가 중 스웨덴(3.60%) 핀란드(3.46%) 일본(3.44%)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그렇지만 연구개발비에 투자한 절대액에서는 미국이 우리나라의 11.8배,일본이 4.8배로 상당한 격차를 보인다는 것이 교과부의 설명이다.

지난해 국내 연구개발비 집행 규모는 총 34조498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2% 늘어났다. 이 중 기업이 총 연구개발비의 75.4%에 해당하는 26조1억원을 사용,연구개발활동을 주도했다. 공공연구기관과 대학은 각각 4조6532억원(13.5%)과 3조8447억원(11.1%)을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이 사용한 연구비 중 중소 · 벤처기업의 사용비중은 28%로 2004년 20.9%에서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상위 10개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43.1%로 전년(44.9%)보다 감소,R&D 투자에서의 대기업 집중도가 점차 완화되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총 연구원 수는 전년 대비 3.8% 늘어난 30만50명으로 집계됐다. 경제활동인구 1000명당 상근연구원 수는 전년도 9.2명보다 증가한 9.7명으로 OECD 국가 중 7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 중 여성 연구원은 총 4만6677명으로 전년 대비 8.6% 늘어났고 전체 연구원 중 차지하는 비중도 2007년의 14.9%보다 0.7%포인트 높아진 15.6%로 조사됐다.

교과부 관계자는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폭을 넓히기 위해 민간 R&D에 대한 지속적인 조세 · 금융지원 및 공공기관 R&D 투자 권고 등을 통해 민간의 R&D 투자 확대를 유도해 나갈 예정"이라며 "내년도 정부 R&D 투자를 올해보다 10% 이상 증액하고,중점녹색기술 및 신성장동력 관련 R&D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