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동 대한통운 사장은 사내에서 비전 제시형 리더로 불린다. 2005년 취임한 이 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회사 미래 비전으로 '글로벌 종합물류 기업'을 제시하고 해외 법인 설립,신규 국제물류사업 개발 등 해외 진출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해 왔다.

이에 따라 대한통운은 2006년 1월 베트남 현지 합작법인을 시작으로 2월에는 중국 상하이 법인을,7월에는 일본 법인을 설립하는 등 한 해에만 3개의 해외 법인을 설립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어 중국 톈진과 홍콩 법인을 설립해 한국과 중국,일본을 망라하는 아시아 네트워크를 완성했다. 또 1974년 진출한 미국 법인의 거점을 확대해 현지 영업력을 강화하고 독일의 물류 중심지인 프랑크푸르트에 유럽 전진기지인 독일 법인도 세웠다. 특히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로 자체 브랜드와 고유 디자인을 적용한 차량을 사용해 중국 육상운송사업에 진출,글로벌 종합물류 기업으로 실질적인 첫발을 내디뎠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는 베트남 포스코 냉연공장 전용부두 하역사로 선정됐다. 대한통운은 중국 내륙운송망과 베트남 남북을 가로지르는 베트남 운송망을 연결해 일본,한국과 연계하고 이를 확대해 범아시아권 물류벨트를 구축한다는 중장기 전략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대한통운의 글로벌화 행보는 지난해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 편입 이후 더욱 빨라지고 있다. 올해 초 대한통운은 미국 현지 법인인 대한통운 미국상사를 통해 연간 1000만본에 이르는 금호타이어 물량의 트럭 운송과 철도 운송,미국 내 5개 물류센터 운영권을 확보했다. 대한통운은 기존 진출 국가에서의 네트워크를 확충하는 한편 중남미와 인도,두바이 등에도 신규 거점 확보를 추진 중이다.

국내 사업 역량 역시 강화하고 있다. 대한통운은 지난 4월 부산항 전체 컨테이너 하역 물량의 20% 이상을 처리하고 있는 부산항 최대 단일 터미널인 대한통운부산컨테이너터미널(옛 PECT)의 경영권을 확보해 광양항 3-1단계 5만t급 4개 선석과 더불어 부산항에서도 최대 터미널을 운영한다. 국내 1위를 점하고 있는 택배사업의 인프라 확충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창사 이래 최초로 연간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올해는 이를 뛰어넘는 성과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