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독창성을 존중하지 않는다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더 이상 나오지 않는 세상이 올 것입니다. "

2007년 12월 한국에 이탈리아 지적재산권사무소를 세운 뒤 끊임없이 '메이드 인 이탈리아' 브랜드의 가치를 강조해 온 주세페 페출로 이탈리아 무역공사 서울무역관 관장의 목소리엔 날이 서 있었다.

이탈리아는 구찌와 베르사체,프라다,페라리 등 '명품' 브랜드들이 즐비한 나라다. 이런 이탈리아가 최근 몇년 동안 자국의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해 전 세계 10개국 14개소에 지적재산권사무소를 설치하며 대대적인 '짝퉁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14일 서울 이태원의 한 식당에서 '지식재산권 보호'를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가진 페출로 관장은 "이제 예술작품뿐 아니라 기업 측면에서도 독창성이 중요한 시대"라며 "이탈리아는 주요 전략적인 교역 파트너 국가에 지적재산권사무소를 세워 지재권 보호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이런 조치는 본국 제조업체를 보호하기 위한 것일 뿐 아니라 수입업자와 유통업자,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출로 관장은 한국의 지재권 침해 수준에 대해선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한국은 이탈리아와 상업교류가 활발하고 이탈리아 제품에 대한 역동적인 홍보가 가능한 국가"라며 "하지만 가구와 보석,패션 등의 분야에서 불법 복제품이 나돈다면 이탈리아 제조업자보다 오히려 수입업자들이 최대의 피해자가 된다"며 애둘러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