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신종인플루엔자 감염환자 치료를 위한 거점병원을 추가 지정하지 않기로 했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신종플루 확산에 대비해 거점병원의 수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현재의 환자 증가추이를 볼 때 전국에 확보된 455개 병원, 8649병상으로도 충분히 커버가 가능하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신종플루 감염 환자들은 종전처럼 시 · 군 · 구별로 2~3곳인 거점병원에서만 입원치료 및 휴일 항바이러스제 처방을 받을 수 있다.

복지부는 또 지난달 말 거점병원에 대한 현장점검 결과 고위험 처방 준수율이 92%,정기 보고율이 93%로 투약지침 준수 및 보고체계 등은 양호하나 중증환자를 위한 격리병상을 확보하지 못한 병원이 3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거점병원에 대한 지원을 강화키로 했다.

복지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이날 "신종플루 확진 중증 환자 가운데 60대의 고위험군 만성질환자가 숨져 국내에서 6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 73세의 고위험군 중증 여성환자도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숨졌다. 이 여성은 지난달 13일부터 23일까지 미국을 방문한 뒤 귀국 직후 발열,기침,가래 등 감염증세를 보이다 24일 호흡곤란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했고 다음날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지난달 15일 신종플루 첫 사망자가 나온 이후 4주 만에 6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1일 세계 신종플루 감염자 수가 27만7607명에 달하며,사망자는 3205명(지난 6일 기준)으로 3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고했다. 지역별 사망자 숫자는 미주지역이 2467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태평양(306명) 동남아시아(221명) 유럽(125명) 중동(51명) 아프리카(35명) 순이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