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가 유럽 자회사인 오펠(복스홀 포함)을 캐나다 자동차부품업체인 마그나에 매각키로 최종 결정했다.

GM은 오펠의 지분 55%를 마그나와 러시아 스베르뱅크 컨소시엄에 매각키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GM은 지분 35%를 유지하며,나머지 지분 10%는 직원들이 보유하게 된다. GM은 앞서 8,9일 미국 디트로이트 본사에서 이사회를 개최, 오펠 매각 문제를 논의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GM과 마그나,독일정부가 지난 2주간 긴밀히 협의해 GM의 지식재산권에 대한 오펠의 접근권,자금조달 방안 등의 문제를 해소했다고 전했다. 프리츠 핸더슨 GM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GM은 신형 인시그니아나 신형 아스트라처럼 보다 나은 자동차를 개발하고 생산하기 위해 오펠 및 복스홀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이는 우리가 원하던 결과이며 유럽의 미래에도 최선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독일정부는 그동안 약 2만5000명에 달하는 독일 근로자들의 고용유지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오펠을 마그나에 매각하는 방안을 지지해 왔다. 이를 전제로 오펠에 45억유로를 지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GM은 적절한 시기에 회사를 다시 사들이는 데 유리할 것으로 판단해 벨기에 소재 투자회사인 RHJ인터내셔널에 매각하거나 매각 자체를 백지화하고 계속 보유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그러나 GM이사진은 결국 독일정부의 입장을 수용해 마그나를 오펠 인수자로 추천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