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해외건설 시장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상황도 녹록치 않습니다. 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고 있는 중견건설사의 경우 꾸준히 성공가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베트남 현지에서 최서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베트남의 경제수도 호치민시. 그 중에서도 발전속도가 빠른 안푸지역. 서울의 강남에 해당하는 곳입니다. 시내 곳곳에선 타워크레인를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지난 8일 이 곳에선 '칸타빌'이란 브랜드로 알려진 국내 건설사 대원의 기공식이 열렸습니다. 대원은 현지 주택개발업체인 투덕과 손을 잡고 36층 규모의 주상복합 2개동을 짓는 '안푸 칸타빌2차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이번 사업은 호치민시 발전을 상징하는 랜드마크사업으로서 작게는 당사와 투덕개발회사의 협력, 크게는 한국과 베트남간 협력의 상징적인 프로젝트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기공식장 바로 뒷 편엔 대원이 지난 2007년 분양한 '안푸 칸타빌 1차'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국내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베트남에서 입주를 완료한 사업으로 꼽힙니다. 몇 년 전만해도 베트남 부동산 시장은 급격한 호황을 누렸고, 국내 건설사 역시 너도 나도 베트남 주택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최대 40%까지 집값이 하락하면서 뚜렷한 성과를 거둔 건설사는 흔치 않습니다. 최근 국내 건설사의 베트남 주택사업 역시 분위기가 한 풀 꺾였지만, 위기가 곧 기회일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해외개발사업을 염두하고 있는 회사라면 지금이 오히려 적기하고 생각합니다. 많은 거품이 제거돼있고, 좋은 프로젝트에 대해서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훨씬 더 많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내년 1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대원의 또 다른 아파트 단지. 3.3㎡당 분양가가 천만원을 넘는 고급아파트입니다.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분양성적이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처음엔 호치민 시민들이 한국식아파트에 대해 낯설어 했지만, 실제로 견본주택에 와서 보신 후에 인테리어와 평면설계에 큰 만족을 하고 있습니다. 외국인뿐 아니라 베트남 현지인들에게 반응이 좋아 지금까지 75%가량 분양이 완료된 상태입니다." 호치민에서 비행기를 타고 북동쪽으로 한 시간 거리에 위치한 다낭시. 인도차이나 반도의 관문으로 베트남의 4대 도시입니다. "매립지 공사가 한창인 다낭항 인근입니다. 이곳 235만제곱미터엔 베트남에서 최초로 매립지를 신도시로 개발하는 사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습니다." '다푹 국제도시'라는 명칭의 프로젝트로 호텔과 오피스, 골프장 그리고 주택 7천여세대가 순차적으로 들어설 예정입니다. "다낭신도시는 베트남에선 처음으로 해안을 매립해 개발하는 간척사업입니다. 이 프로젝트의 성공여부가 베트남 간척사업의 기준이 될 것입니다." 전체 사업은 2단계로 나눠 진행되며, 2017까지 인구 4만명 규모의 미니 신도시를 건설하게 됩니다. "금융위기이후 베트남 부동산시장의 회복세를 단정짓기엔 아직 이른감이 있습니다. 하지만, 기회와 리스크가 혼재된 베트남에서 위기를 기회로 삼고 있는 중견건설사의 꾸준한 행보는 조용한 결실을 맺고 있습니다." 베트남 호치민에서 와우티비뉴스 최서우입니다. 최서우기자 s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