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과 중소기업청이 공동 주최하는 '창업 · 자영업 로드쇼'의 한경자영업지원단이 10일 충북 제천시 중앙시장을 찾았다. 직접 점포를 찾아가는 점포방문 컨설팅에는 60여명의 신청자가 몰려 '찾아가는 무료 컨설팅'에 대한 높은 기대를 실감케 했다. 장락동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이근희 사장은 "지방이다 보니 컨설팅을 받아보지 못했는데 점포까지 찾아와 줘 큰 도움이 됐다"며 고마워했다.

◆…농사를 짓는 권준옥씨는 "직접 재배한 고추와 쌀을 팔고 있는데 온라인몰을 운영하고 싶다"고 찾아왔다. 컨설팅을 맡은 이영훈 색상디자인 대표는 "옥션,G마켓 등 오픈마켓에 개인 사업자로 등록해 판매하는 방법과 직접 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하는 방법이 있다"며 "온라인몰의 특성상 사진촬영,포토샵,포장지 등에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멍텅구리 떡집'을 운영하는 이남명 사장도 온라인몰 개설 방법을 문의했다. 신금순 한국자영업연구원장은 "한방떡의 특징을 살릴 수 있는 한지와 뚜껑이 있는 상자를 이용해 포장하면 온라인몰에서도 고급 선물용으로 판매할 수 있다"며 "서울 방산시장에서 재료를 싸게 구입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컨설턴트들은 상인들에게 '상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청전동에서 15년째 슈퍼를 운영해 온 이재흥씨는 "점포 인근에 대형마트가 들어오면서 하루 매출이 200만원에서 60만~70만원으로 줄었다"며 대책을 요청했다. 최재봉 연합창업컨설팅 소장은 "15년간의 운영 노하우와 단골 손님들이 있기 때문에 업종 전환이 쉽지 않다"며 "젊은층을 유인할 수 있도록 매장 입구를 현대적으로 개보수하고,야외에 테이블을 설치해 에스프레소 커피,샌드위치,삼각김밥 등을 판매해 보라"고 권유했다.

최근 치킨집을 연 박경환씨는 "하루 매출이 10만원도 안 된다"고 하소연했다. 박준범 외식실전창업 대표는 "주변 서민용 아파트의 주문을 겨냥해 호박,고구마 등을 이용한 웰빙 돈가스로 다른 치킨점과 차별화하고,배달 비중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차별화 방안을 제시했다.

◆…이날 오전 세미나에서 양혜숙 한국여성창업대학원장은 창업에 성공하려면 시장조사,벤치마킹,전문화,구체적인 타깃고객 설정 등 철저한 사전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 원장은 "제천시의 한방산업 육성 정책에 발맞춰 약선 음식점 창업도 좋은 아이템"이라며 "하루 18시간 이상 일할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천=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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