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성장 둔화를 고민중인 통신업계가 새롭게 주목한 곳이 바로 ‘기업’입니다. 그런데 공기업 출신인 KT가 기업시장에 발빠르게 진출하고 있는데 반해 오히려 그룹 계열사인 SK텔레콤은 더딘 모습입니다. 박성태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증권이 올해 설치한 FMC, 즉 유무선 통합 단말기입니다. 사내에서는 핸드폰처럼 쓰지만 사실 무선랜을 이용한 인터넷전화로 요금은 일반전화보다도 쌉니다. 단말기를 사내 시스템과 연동해 메신저나 인트라넷도 쓸 수 있어 통신업계에서는 새로운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KT가 이 FMC 시장에 적극적입니다. 이미 삼성증권과 연세 세브란스병원에 FMC를 설치했고 엘리베이터 회사인 티센크루프도 설치중입니다. 9월초 현재 가입자는 6천. 연말에는 3만 가입자가 목표입니다. 얼마전에는 대규모 사업설명회도 열었고 연내에 최신 FMC 단말기까지 선보일 계획입니다. 반면 똑같이 기업 시장에 적극적이었던 SK텔레콤은 아직 미미합니다. 가입한 곳은 중소사업장 3곳. 올 봄에는 대기업인 CJ에 이 FMC를 납품하기 위해 설치에 들어갔지만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중단됐습니다. 신뢰도까지 타격을 받았습니다. 새로운 IT산업의 대세인 다른 산업과의 융합에서도 오히려 SK텔레콤은 부진합니다. KT가 현대자동차와 제휴를 맺고 현대중공업에 와이브로존을 설치하는 등 다른 산업과 활발히 연계되고 있지만 SK텔레콤은 고작 한전에 원격검침기를 납품했을 뿐입니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SK그룹 계열사를 활용해 다른 산업과의 융합을 활발히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기껏해야 SK건설이 맡은 공사에 시스템이 들어가는 정도입니다. 최근 KT의 와이브로를 채용한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SK텔레콤의 경우 IT 분야를 혼자 주도하려고 해 제휴를 맺기가 어려웠다”고 말했습니다. SK텔레콤은 융합을 얘기하지만 다른 산업에서는 ‘독식’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룹 계열사인 SK텔레콤이 오히려 다른 산업과의 융합에 뒤떨어지고 있습니다. 다른 그룹의 견제도 있겠지만 계열사를 믿다보니 융합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WOW-TV 뉴스 박성태입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