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등교하는 학생들로 붐비는 학교가 보인다.

"아 시끄러. 왜 이렇게 빵빵대."

차들의 빵빵거리는 소리에 이곳저곳에서 불만을 토해낸다.

계속되는 소음에 인상은 찌푸리지만 한 두 번도 아니고 매일 겪는 일인데 신경쓰지 말자는 학생들도 많다.

등교시간이 끝날 무렵에 저쪽에서는 한껏 요란하게 최대 속력으로 오는 승합차가 보인다.

길바닥에 씌여 있는 '학교 앞 천천히'라는 글씨가 무색할 정도의 속력이다.

학교 앞 신호등의 빨간 불에도 멈추지 않고 덜컹거리며 달리는 승합차 뒤꽁무니에는 검은 매연만 피어오른다.

기묘 수준으로 달리는 이 승합차에 탑승한 학생들은 하루에도 가슴이 몇 번씩이나 '덜컥' 내려앉는다.

고등학교는 초 · 중학교와 다르게 학군이 넓어 도보로 통학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버스로 통학하면 괜찮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버스가 학교 근처까지도 가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또 정해진 시간에 오기 보다는 언제 올지 모르는 들쑥날쑥한 버스보다는 항상 정해진 시간에 오고 설령 조금 늦는다 하더라도 올 때까지 기다려 주는 승합차(일명 '봉고')를 이용한다.

이런 승합차들은 학생들을 등교시간까지 데려다 주기 위해 아침마다 위험천만한 운전을 하고 있다.

신호등의 초록불,빨간불을 가리지 않고 지나간다.

때로는 불법 유턴도 서슴지않는다.

'학교 앞 천천히'는 알고만 있는 교통상식일뿐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빠른 운행을 위해 앞에 있는 승용차들을 추월해 빠른 속도로 사라지는 것도 흔히 볼 수 있다.

차가 많이 없지만 등교시간을 맞춰야하는 아침은 아침대로, '야자'가 끝난 밤 10시나 11시 하굣길에는 어둡고 차가 많아져 밤은 밤대로 위험천만한 모습이다.

또한 학교 근처를 지나가는 승용차 운전자들은 하굣길에 아이들을 태우기 위해 학교 앞에서 기다리는 승합차들로 인해 잦은 지체와 정체의 불편함을 겪고 있다.

실제로 학생들이 승합차와 충돌해 사고가 나는 경우도 있다.

편하고 정확하게 도착하고 학생들이 조금 늦는다 하더라도 기다려 주는 점 등 승합차의 장점이 많다 하더라도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이다.

사고는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제라도 날 수 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난 괜찮다는 안이한 마음을 버리고 학생들의 안전을 생각하는 학교 승합차로 거듭나기를 기대해본다.

임근영 생글기자(대전 둔산여고2년) jookli@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