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 자영업 전국 로드쇼'를 진행 중인 한경자영업지원단(단장 최재희)은 9일 관광지로 유명한 동해안의 속초시를 찾았다. 오전 속초시청에서 열린 '중소상인 활성화' 세미나에 이어 오후엔 구도심인 속초광장에서 현장컨설팅 및 점포방문컨설팅이 진행돼 창업 및 자영업 정보에 목말라하던 중소 상인과 예비 창업자들의 열띤 환영을 받았다.

◆…'중소상인 활성화' 세미나에는 경동대 학생 100여명이 어재선 교수(해양심층수학과)의 인솔 아래 단체로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어 교수는 "해양심층수학과는 국내 유일한 학과로 속초시와 손잡고 해양심층수를 개발 중"이라며 "취업과 창업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뜨거워 관련 정보를 구하기 위해 학생들과 왔다"고 말했다. 연사들의 창업 강의를 꼼꼼히 체크하거나 강의 후 개별 질문을 하는 학생들도 많았다. 권혜민씨(관광통역학과 2년)는 "졸업 후 항공사나 호텔에서 일하고 싶은데 취업난이 심해 창업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양혜숙 한국여성창업대학원 원장은 창업 유망 아이템을 묻는 질문이 쏟아지자 "속초에 사는 친구가 토산품인 명란젓 전문 인터넷쇼핑몰을 열어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며 "취업에만 매달리지 말고,차별화된 아이템을 찾아내 인터넷쇼핑몰을 운영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라고 조언했다.

◆…황소동상 앞에서 진행된 현장 컨설팅에서는 업종 변경 및 리모델링 상담이 줄을 이었다. 구도심인 중앙로의 상인들은 해가 갈수록 매출이 줄어든다며 리모델링을 해야 할지,업종을 바꿔야 할지 질문을 쏟아냈다. 권리금이 없어진 지금 시점에 점포를 인수하는 게 좋을지를 묻는 예비 창업자도 눈에 띄었다. 이에 대해 박균우 점포닥터 대표는 "경기가 나빠도 돈을 버는 사람은 있게 마련"이라며 "설악로데오거리 조성으로 예상되는 상권 변화를 철저히 분석해 차별화된 아이템을 찾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척산온천 인근에서 리츠칼호텔을 20여년째 운영해 온 어윤진 사장은 대형 호텔과의 경쟁에서 생존할 수 있는 방안을 문의했다. 박주성 소호리빙텔 원장은 "장기간 운영해와 품질과 서비스는 인정을 받은 만큼 서울 · 수도권의 비즈니스 단체 고객을 노리고,인터넷을 통해 쾌적함 등 강점을 부각시키는 마케팅 활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청소용역업체인 '청소명장'을 운영하는 이광수씨는 인제쪽에 새 회사를 열고 싶다며 자금조달 방안을 문의했다. 강원도소상공인지원센터의 최재문 속초분소장은 "사업자등록증 등 관련 서류를 소상공인지원센터로 가져오면 검토해서 조치하겠다"고 즉각 답을 줬다.

속초=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