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의 포도밭에도 `오리 농법'이 도입돼 유기농 와인 생산에 일조하고 있다고 현지 일간지 더 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남아공의 대표적 와인 산지인 스텔렌보쉬 인근에 위치한 버헨노에드 와이너리에서는 자체 포도밭에 인디언 러너(Indian Runner) 오리를 풀어놔 해충 퇴치에 톡톡한 효과를 보고 있다.

500여 마리에 달하는 오리떼가 드넓은 포도밭을 ?고 다니며 달팽이와 해충들을 잡아먹기 때문에 농약 사용량이 크게 줄어든 것.
게다가 오리의 배설물은 포도나무에 훌륭한 영양원으로 기능하고 있어, 유기농 와인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늘고 있는 요즘 추세에도 부응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다만 포도가 수확기에 접어들면 9주일 가량 오리들을 우리에 가둬 포도에 손상을 가할 수 없도록 관리만 하면 된다는 것.
이처럼 오리를 이용한 친환경 농법은 관광객들의 시선을 끌면서 와이너리의 부수입을 올려주는 효과도 낳고 있다.

이 와이너리 운영자 존 파우레는 "오리를 이용한 포도 재배는 친환경적인 유기농법"이라면서 "다만 인디언 러너 종은 그대로 놔두면 잠만 자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적절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와이너리는 `러너 덕(Runner Duck)'이란 이름으로 레드, 화이트, 로제 와인을 출시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권정상 특파원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