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부사장 권희원 · 사진)는 홈엔터테인먼트,이동통신,생활가전,에어컨,비즈니스솔루션 등 5개 사업군을 기반으로 글로벌 전자통신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LG전자가 상반기 세계시장에서 판매한 LCD TV는 690만여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56만대보다 50% 이상 늘어났다. LG전자는 LCD TV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 1분기 전통의 강자 소니를 제치고 전체 TV 시장에서 7분기 만에 세계 2위를 탈환했다.

LG전자 TV 사업의 약진은 세계 경제가 침체되더라도 선진시장의 세컨드TV,신흥시장의 브라운관TV 등에 대한 교체 수요는 줄지 않을 것으로 예측,가격과 기능 측면에서 가장 적합한 제품 라인업을 구성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대형 프리미엄 제품 위주 전략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온 것이 적중했다.

LG전자가 최근 내놓은 '초슬림 풀 LED LCD TV'(모델명 55LH93/55LH95)는 그린 TV의 집약체다. 이 제품은 일반 LED LCD TV 대비 7배나 많은 3360개의 LED 램프를 채택하고도 소비전력은 동등 수준 이하로 낮춘 것이 특징이다. 일반 LED LCD TV가 0.5W의 LED 램프를 사용하는 데 비해 초슬림 초슬림 풀 LED는 0.1W의 LED 램프를 사용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전체 화면을 총 240개의 블록으로 나눠 칸칸마다 섬세하게 밝기를 조절하는 영상 부분 제어 기술을 통해 전력 소비를 더욱 낮췄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LED 램프에 특수 렌즈를 부착,LED 빛을 수평으로 고르고 넓게 퍼지게 해 LED 램프와 화면 사이의 거리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전력 효율도 높였다.

LG전자는 섬세하고 선명한 자연색을 구현하는 화질 기술인 컬러디캔팅을 모든 LCD TV에 적용하고 있다. 와인을 다른 용기에 옮겨 향과 맛을 최상의 상태로 끌어올리는 '와인 디캔팅'에서 착안해 이름 붙여진 이 기술은 영상엔진,패널,알고리즘 등 3가지 핵심 화질 개선 기술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완벽한 컬러를 구현하고 있다. LG전자는 내년 주요 업체들이 본격적인 LED LCD TV 출시와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경우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판단,본격적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