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골프웨어 시장에서는 지난봄 패션계를 주름잡았던 '복고풍'이 다시 유행할 전망이다. 일반 남성복이나 여성복에 비해 골프웨어는 유행의 흐름이 느리기 때문이다. 체크 패턴과 다양한 기하학적 무늬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오렌지 레드 등 산뜻한 색감이 인기다. 일교차가 큰 가을 날씨에 맞춰 옷을 겹쳐 입는 '레이어드 룩'도 관심을 끌고 있다. 골프웨어 업체들은 젊은 소비층을 겨냥해 스타일리시하면서 스포티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올 가을 제1 트렌드는 복고풍

체크무늬의 복고 스타일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반 체크무늬,다이아몬드를 세워 놓은 것 같은 아가일 체크무늬,땡땡이 무늬,사냥개의 이빨을 닮은 '하운드 투스' 체크무늬,체크 패턴에 그라데이션(명암 대비) 효과를 입힌 디지털 체크무늬 등 다양한 체크무늬와 기하학적 무늬가 주목받고 있다. 반바지나 큐롯 팬츠 등에 포인트로만 작게 배색했던 체크 패턴의 크기도 한층 커졌다.

지난봄 유행했던 점프 수트는 골프웨어 시장의 '핫 아이템'이다. 무릎까지 올라오는 니삭스나 레깅스를 라운드 티셔츠와 함께 착용하면 귀여운 느낌을 살릴 수 있다. 임지현 헤지스골프 디자인실장은 "올 가을엔 기하학적 패턴이 주류를 이루고,1980년대 복고 무드의 영향으로 점프 수트,망토 스타일의 아우터 등 트렌디한 아이템이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밝은 컬러로 톡톡 튀는 느낌 표현

골프웨어는 활동성,기능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화려한 장식을 배제한다. 대신 올 가을에는 옐로 핑크 등 밝고 원색적인 컬러가 유행해 산뜻한 느낌을 강조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차분한 스타일의 코디가 각광받으면서 상의는 밝은색,하의는 무채색 계열로 연출하는 경향이 강해질 전망이다. 베이지 카키 브라운 등 자연스러운 색상에도 컬러감이 깊게 들어가 생동감이 느껴지는 옷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머스터드(진노랑),오렌지,그린색의 옷에도 와인색이나 보라색이 포인트 색상으로 가미돼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준다. 김미정 닥스골프 디자인 실장은 "화려한 컬러와 현란한 패턴의 상의에는 무채색 및 솔리드 패턴의 팬츠나 스커트를 매치해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도록 연출하는 게 정석"이라고 설명했다.

◆간절기에 좋은 레이어드 룩

아침 저녁으로 기온차가 10도씩 나는 가을 날씨 특성상 라운딩 전후에 쉽게 입고 벗을 수 있는 레이어드 스타일이 인기다. 지금까지 스웨터 등 전통적인 아이템이 인기를 끌었지만 올 가을에는 △다양한 스타일의 고기능성 바람막이 △일상복으로 소화할 수 있는 반팔 니트 △입고 벗기에 편한 카디건 등 실용성을 갖춘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베스트의 길이와 스타일도 다양해졌으며 소매나 안감을 분리해 다용도로 코디할 수 있는 '디태처블(detachable)' 아이템도 인기다. 이은영 빈폴골프 디자인실장은 "간절기가 길어지면서 레이어드 스타일이 꾸준히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했다.

◆비즈니스 골프웨어 코디법

패션도 전략이다. 비즈니스 목적으로 라운딩을 할 때는 상황에 따라 컬러를 선택해 원하는 인상을 심어주어야 한다. 신뢰감을 주고 싶다면 블루 컬러를 고른다. 블루 컬러의 티셔츠를 차콜 그레이 팬츠와 입으면 너무 가볍지도,무겁지도 않아 신뢰감을 높여준다. 친근감을 주고 싶다면 옐로 계통이 좋다. '희망' '밝음'을 뜻하는 노란색은 경쾌한 이미지를 줘 친근감을 유도하기 쉽다. 옐로 티셔츠와 베이지톤 바지를 함께 활용하면 지적인 느낌이 난다. 열정적으로 보이고 싶다면 레드 컬러를 택한다. 레드 계열 상의에 화이트 계열 하의를 입으면 열정적이면서 깔끔한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