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가 정리해고 예정자 명단 통보에 이어 노조의 전면파업과 회사의 직장폐쇄가 맞서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회사 측이 5일 오전 6시를 기해 전격적인 직장폐쇄에 나서면서 노조는 전면 파업에 이어 공장점거에 나서 '옥쇄파업'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제2의 쌍용차 사태'가 현실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5일 금호타이어 노사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부터 이날 오전 1시까지 15시간 동안 벌인 제23차 마라톤협상이 결렬된 가운데 회사 측이 예고한 대로 이날 오전 6시부터 공장을 폐쇄했다.

특히 전날 교섭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회사 측이 기습적으로 정리해고 예정자 명단을 개별통보하자 노조 측이 즉각 전면파업으로 대응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됐다.

이날 교섭은 노조가 '끝장 교섭'을 선언하고 자리에 임해 어느 때보다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이날 오전 10시에 시작된 교섭은 2시간여만에 결렬되는 분위기였지만 '끝장 교섭'을 고수한 노조의 요구에 점심도 거르면서 계속돼 15시간 동안 마라톤협상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무노동 무임금'과 '여력인원 재조정' 등 핵심 쟁점에 대해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회사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직장폐쇄에 들어갔고 전날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한 노조는 퇴근하지 않은 야간 근무조 600여명을 비롯해 조합원을 광주공장으로 집결토록 하고 공장 점거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추가 교섭에 진전이 없을 때 노조의 '옥쇄파업'이 예상되면서 쌍용차 사태처럼 극단적인 충돌 국면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25-26일 이미 한 차례 직장폐쇄를 단행했던 회사는 그동안 노조가 전면파업에 돌입하면 다시 직장폐쇄를 신청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또 그동안 노조 쟁의대책위원 21명을 검찰에 고소하고 전날 협상 중에 정리해고 예정자 명단을 개별 통보하는 등의 단호한 행태로 볼 때 직장폐쇄는 시간문제로 예상됐었다.

이날 노사교섭이 재개될 예정이지만 핵심 쟁점에 대한 입장 차이가 너무 커서 극적인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kj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