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표된 OECD의 '연금편람 2009'에 따르면 한국은 '65세 이상 고령 인구의 소득 빈곤율'이 45.1%로 OECD 회원국 30개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 인구 소득빈곤율이란 65세 이상 고령 인구 중에서 중간 소득액의 절반 미만 소득을 가진 사람들 비율이라고 하니 우리나라는 고령인구 10명 중 절반가량이 빈곤에 허덕이고 있다는 말이 된다.

최근 우울증으로 인한 노인 자살이 크게 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이와 무관하지 않을 듯싶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옛날에는 "오래 사세요"가 덕담이었지만 요즘은 "노후 대비는 하셨나요"라는 말이 유행이 되고 있다고 한다. 평균수명이 급격히 늘면서 너무 오래 사는 위험,즉 경제력을 상실한 뒤 일정한 수입이 없는 상황에서 '장수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는 말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저출산의 영향으로 고령화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 2050년에는 65세 노인 인구가 전체의 34.4%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국가적으로 사회안전망 체계에 비상이 걸려 있는 셈이다. 각 개인이라도 지금부터 노후 생활자금을 적극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이유다.

노후생활자금을 마련하는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무엇일까. 부동산 투자나 예 · 적금 가입,연금상품 가입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장수리스크를 피하려면 연금보험만한 것이 없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다른 금융상품은 사망 시까지 지급되는 종신형이 없어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받을 수 없지만 연금보험은 은퇴 이후 종신토록 소득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만약 연금보험에 가입키로 마음을 먹었다면 하루라도 빨리 가입하는 것을 권유하고 싶다. 그 이유는 복리효과에 있다. 예를 들어 30세 남성이 60세 은퇴 시점에 10억원을 목표로 한다고 할 때 수익률을 감안하지 않고 계산하면 30년 동안 매달 278만원 정도를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일정 기간마다 이자를 원금에 더해 다시 이자를 계산하는 복리효과를 고려하면 그렇게 많은 돈이 필요하지는 않다. 매달 복리로 계산하는 연 6% 금리의 금융상품에 가입할 경우 10억원을 만들기 위해 30년 동안 278만원이 아니라 99만5505원만 준비하면 된다.

투자기간에 따른 필요한 연간 저축액을 알아보면 한 살이라도 젊을 때 가입하는 것이 좋다. 수익률을 연평균 6%로 가정하고 60세에 3억원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금액을 따져보자.30세에 시작할 경우 연간 379만원씩 저축하면 되지만 40세에 시작하면 816만원,50세에 시작하면 2276만원을 저축해야 한다. 여기에도 복리의 마법이 숨어 있는 것이다. 50세에 연간 2276만원을 저축하기란 쉽지가 않다. 주택자금 교육자금 자녀결혼자금 등에게 자리를 내 주었던 노후생활자금을 선순위로 돌리고 하루라도 빨리 가입해 복리의 혜택을 보길 바란다.

보험은 젊을 때 가입하면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더구나 조만간 보험료 산정의 기초가 되는 경험생명표가 바뀐다. 평균 수명이 연장되는 추세가 반영된 경험생명표로 바뀌면 연금보험료가 비싸진다는 점도 알아두자.

삼성생명 하나브랜치 이선희 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