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강한 회복력 보이고 있다” 평가

국제 신용평가 회사인 피치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negative)에서 '안정적'(stable)으로 상향 조정했다.

피치는 지난 2일 등급위원회를 열어 한국의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고 9개월 전에 낮췄던 등급 전망을 다시 높였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피치가 신용등급 및 등급 전망을 낮춘 39개국(지난해 10개국, 올해 29개국) 가운데 등급 전망을 다시 높인 나라는 한국과 우루과이 두 나라뿐이며, 투자적격등급(BBB- 이상)에 속하는 나라로는 한국이 유일하다.

피치는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 조정한 이유로 거시경제 지표 및 외화 유동성이 개선되고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가 적극적인 노력을 펼친 점을 꼽았다.

에이 링 니암 아시아평가담당 디렉터는 "중앙은행의 적극적인 외화 유동성 지원을 통해 은행들의 외화조달 어려움이 상당부분 해소되고 단기 외채 부담도 줄어들었다"며 "2분기에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수출 부문의 경쟁력이 높아지는 등 한국 경제가 강한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가신용등급 · 등급 전망

무디스, S&P, 피치 등 국제 신용평가 회사들은 매년 각 나라의 대내외 경제상황을 반영해 신용등급을 매긴다. 무디스는 21등급(Aaa~C), S&P는 21등급(AAA~D), 피치는 24등급(AAA~D)으로 나눠 평가한다.

이태명/박신영 한국경제신문 기자 chihiro@hankyung.com

- 피치의 등급 전망 상향은 글로벌 경제위기에 한국이 성공적으로 대처해왔다는 점을 대외적으로 인정받는 계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국내 금융기관의 신용 등급 및 전망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