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여파로 신용카드사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삼성.현대.롯데.비씨 등 5개 전업카드사의 상반기 순이익은 9천806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1.9% 감소했다.

상반기 영업이익도 1조1천809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3% 줄었다.

영업수익은 6조1천118억 원으로 1.7% 감소했지만 영업비용은 4조9천308억 원으로 1.2% 증가한 결과다.

작년 9월 말 이후 상승 추세를 보이던 카드 연체율은 2분기 들어 하락 반전했다.

6월 말 현재 전업카드사의 연체율은 3.10%로 3월 말에 비해 0.49%포인트 낮아졌다.

겸영 은행의 카드채권 연체율도 6월 말 현재 2.23%로 전분기 말에 비해 0.07%포인트 하락했다.

전업카드사의 조정자기자본비율도 28.2%로 3월 말보다 3.6%포인트 상승해 자본적정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말 신용카드 수는 1억27만매로 전분기 말에 비해 2.9% 증가했다.

경제활동인구(2천438만명) 1인당 신용카드 수는 4.1매다.

상반기 중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228조2천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0.2% 증가했다.

신용판매(178조5천억 원)는 자동차 판매 증가에 힘입어 2.4% 늘어난 반면 현금대출(49조7천억 원)은 카드사들의 위험관리 강화로 인해 6.9% 감소했다.

금감원은 카드 이용실적 증가세가 둔화했으나 카드사들의 위험관리 강화로 비교적 양호한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감원은 다만 고용사정 개선 지연과 금리 상승 등으로 가계의 채무상환능력이 악화할 수 있어 위험관리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