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소득수준이 올라가고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며 고가의 `귀족생수'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중국 선전만보(深천<土+川>晩報)의 2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A생수제조업체는 최근 `마지막 한잔의 성수'라는 선전구호를 내걸고 회원제 판매 방식으로 500㎖ 1병에 138위안(2만5천원)짜리 생수를 출시했다.

이는 사무실용으로 사용되는 19ℓ짜리 생수 2통 가격보다 비싸며 일반 수입와인 가격과 맞먹는 수준이다.

중국의 일반 생수가격은 500㎖ 1병에 1~1.8위안(180~33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판촉용 생수는 0.6위안(109원)에 거래된다.

중국의 다른 생수제조업체들도 프랑스의 유명 제품인 `에비앙'을 본 따 `빙하수' `알칼리성 칼슘이온수' `천연기체추가 생수' 등의 새로운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중국의 고가 생수시장은 프랑스 `에비앙'이 선두를 지키는 가운데 영국, 벨기에, 미국 등의 제품들이 각축을 벌여왔으나 중국 본토 기업들이 외국제품들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B사는 해발 7천500m에서 채취한 생수라며 410㎖ 1병에 29.8위안(5천423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자사 제품이 인체에 필요한 미네랄을 포함하고 있어 술해독과 독소배출, 칼슘보충, 미용 등에 효과가 있으며 고혈압, 통풍, 지방간 등의 질병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상적인 사람이 하루에 8겁의 물을 마셔야하는 점을 감안할 때 `귀족생수'를 구입하면 하루에 수백위안을 생수 소비에 사용해야 하는 셈이다.

그러나 중국 일반인들의 소득수준이 월 2천위안(36만원) 수준에 그치고 있어 고가의 생수들이 아직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으며 대부분 5성급 이상 고급호텔에서 증정용으로 보급되고 있다.

수퍼마켓의 한 책임자는 "소수의 외국인과 외국 생활 경험이 있는 화이트칼라들을 제외하고는 일반인들의 소비가 미미하다"고 말했다.

(상하이연합뉴스) 김대호 특파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