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체들이 9월들어 내년도 신차 모델이 잇따라 내놓으면서 판촉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신차 등이 쏟아져 자동차 시장의 '최대 성수기'인 9월을 맞아 국내 완성차업체 5사와 일부 수입차 업체들은 할인율을 높이고 각종 할부상품을 내놓는 등 본격적인 판촉 활동을 개시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유류비 지원' 확대

현대자동차는 9월 자동차 판매조건에서 기본 할인금액을 높였다. 준중형차 아반떼와 i30(cw 포함)는 지난달 30만원이던 기본 할인금액을 50만원으로 올렸다. 지난달 할인 혜택이 없던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30만원을 할인해준다.

'YF 쏘나타' 출시에 따라 쏘나타 트랜스폼 구입 고객에게는 100만원을 지원한다. 투싼 ix와 2010년형 그랜드 스타렉스의 출시에 따라 구형 투싼은 150만원, 2009년형 스타렉스는 70만원을 할인해 준다. 대형 세단 그랜저는 20만원 늘어난 90만원을 깎아준다. 다만 50만원을 할인해주던 제네시스는 20만원으로 할인액을 줄였다.

기아자동차는 대부분의 차량 할인폭을 유지하는 한편 내년쯤 후속모델 'TF' 출시 예정인 중형세단 로체 이노베이션의 할인금액을 120만원으로 20만원을 늘렸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포티지는 전월대비 50만원 늘어난 150만원, 쏘렌토R은 20만원을 지원한다. 반면 '박스카' 쏘울은 지난달에 비해 10만원 줄인 20만원을 할인해 준다. 차종별 재고차량은 추가 할인을 제공한다.

이밖에 현대차는 정부 세제지원 혜택에 따라 차량의 최초 등록일 기준 4~7년 미만이 경과한 노후차 보유고객에게는 10만~30만원, 7년 이상 된 차가 있을 때는 20만~50만원을 추가 지원한다. 기아차는 6년 이상 경과차량 보유 고객에게 20만~50만원 지원한다.

◆GM대우 "10만원만 주면 차량 출고"

GM대우는 선수금 10만원을 내면 1년간 5% 금리로 이자만 내고 이후 24~36개월간 8.75~8.90% 할부 이율로 원리금을 균등 상환하는 마이카 할부 프로그램을 새로 도입했다.

이 할부 프로그램의 대상 차종은 중형세단 토스카, SUV 윈스톰과 윈스톰 맥스 등 3종이다. 또 신형 경차 '마티즈 크리에이티브'가 출시됨에 따라 기존에 생산한 마티즈 구매고객에게는 30만원의 할인 혜택을 준다.

◆르노삼성, 저금리·무이자 할부 강화

르노삼성자동차는 할부 금리를 낮추고 무이자 할부를 추가했다.

대형세단 SM7, 중형세단 SM5 구매 고객들은 저리 할부를 선택할 경우 기존 4.9%(3~36개월)였던 금리를 3.9%로 낮춰준다. 또 할부 원금에 따라 최장 36개월까지 무이자 할부가 가능한 '마이웨이 할부'를 추가했다.

차량 구입 시 차 값의 일정 부분을 유예시켜 할부기간이 끝나면 차량을 반납하거나 일시 상환, 할부 연장 등을 선택할 수 있는 '바이백 할부' 조건은 SM7, SM5와 구형 SM3 CE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금리를 기존 7.5%(36·48개월)에서 5.9%로 낮췄다. 다만 신차 뉴 SM3를 바이백 할부로 구입 시 금리는 8%다.

이밖에도 최초 등록 후 9년이 경과한 노후차 보유고객이 SM7, SM5 구입 시 50만원을 지원한다.

쌍용차 '최고수준 현금 지원'

최근 파업사태를 마무리하고 공장을 재가동하며 다시 자동차 양산에 나선 쌍용자동차는 국내 완성차업체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준의 현금 할인을 제공한다.

고급 세단 체어맨W는 100만~150만원, 체어맨 H와 SUV 액티언·액티언 스포츠, 카이런, 승합차 로디우스는 100만원 할인해준다. SUV 렉스턴은 150만원 깎아준다. 일부 차종을 대상으로 선수금을 10% 이상 납부하면 할부를 유예해 주는 '2010 할부', 할부기간이 경과하면서 점차 금리가 낮아지는 '다이어트 할부' 등 획기적인 금융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수입차, 신차 가격 낮추고 금융 프로그램 강화

수입차 업체들은 최근 출시하는 신차 가격을 대폭 낮추며 국산차와의 초기 구입비용 격차를 줄여나가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달 31일 중형세단 '뉴 E클래스' 7개 차종을 출시했다. 평균적으로 구형 E클래스에 비해 신차 가격을 400만원정도 낮췄다. 가장 싼 경유(디젤) 모델 'E220 CDI'는 6590만원, 주력 모델인 E300 엘레강스 모델은 6910만원이다.

BMW가 1일 출시한 스포츠세단 '320i M 스포츠에디션'은 기존 320i보다 300만원 오른 4790만원의 가격표를 달았다. 다만 역동성을 강조하기 위한 각종 편의사양을 강화해 기존 모델의 가격차를 충분히 극복할 수준이라는 게 수입차 딜러들의 설명이다.

BMW는 9월 한 달간 대형세단 '528i 스페셜 에디션(6890만원)'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선납금을 30% 납부한 뒤 36개월간 월 39만9000원을 내고 장기대여(리스)할 수 있는 '다이내믹 파워 금융리스'를 진행한다. 3년 후 유예된 원금 60%를 납부하고 차를 소유하거나 리스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최근 누적 판매대수 3만대를 돌파한 혼다는 9월 한 달 동안 세단 어코드와 중형차 시빅·시빅 하이브리드 구매 고객에게 80만~100만원 상당의 주유 상품권을 준다. 또 신한카드 오토리스나 할부로 혼다차를 구매하면 금리 우대 프로그램과 함께 신한 기프트 카드(10만원)를 제공한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