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창업동기쯤 되는 절강상인들이 그동안 세계적인 기업을 일궈냈는데 자극을 받지 않을 수 없죠."

신명진 서울구로디지털단지 기업인연합회장(전진켐택 대표 · 사진)은 '절강상인정신 탐방단'의 일원으로 현지 기업인들을 만나 본 소감을 이같이 말했다. 절강상인 대부분이 자신과 비슷한 시기인 20~30여년 전에 창업했는데 같은 기간에 이뤄낸 성과가 크게 차이나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는 것.

신 회장은 "중국이 고도성장기였다는 측면에서 차이가 있지만 아무것도 없는 척박한 환경을 딛고 무에서 유를 창조해 결국 세계적인 기업들을 일궈낸 것은 정말 놀랄 만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절강상인들에게서 배운 점들을 되새겨 우리 회사도 반드시 10년,20년 후에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켜야겠다는 비전을 세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탐방단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절강상인의 특징으로 직원들을 배려하는 점을 꼽았다. 경영자들이 직원들과 경영 성과를 공유하고 직원을 경영에 참여시켜 회사를 더 크게 성장시킨 사례들이 인상적이었다는 것이다.

신 회장은 "쉬관지 촨화그룹 회장은 지금도 월급쟁이 같이 한 달에 한번씩 월급을 받고,직원들이 '쉬 대장'이라고 부를 정도로 소탈하게 행동해 촨화그룹에 불만을 품고 나간 직원이 드물다는 점에서 경영자가 명심해야 할 마음가짐을 배웠다"며 "기업은 창업자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직원들과 같이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해야만 더 큰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천연고무와 화학약품 등을 수입해 국내 타이어 업체 등에 판매하는 회사인 전진켐택 대표로 2007년부터 구로디지털단지 기업인연합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진켐택은 직원 수 100여명에 연매출 500억원을 올리는 중견 기업이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