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GM대우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지난 8월 단체휴업에도 불구하고 10% 이상 판매량을 늘리는 저력을 보였다. 특히 현대차는 작년 동기보다 국내외 판매실적을 약 25% 확대하는 최고 실적을 냈다.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신차까지 쏟아지고 있어 이달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8월은 '완성차의 봄'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4만6841대,해외에서 19만9035대를 각각 판매했다. 작년 동기보다 내수는 23.2%,수출은 25.6% 늘었다. 내수의 경우 작년 같은 달 파업에 따른 공급차질로 판매가 부진했던 '기저효과'에다,지난 5월부터 도입된 노후차 지원책 등에 힘입어 호조를 보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작년과 달리 올해는 8월에 일주일간 단체휴가를 갔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고무적인 성적표"라고 강조했다.

현대차 내수 판매의 일등공신은 아반떼(9168대)였다. 싼타페도 작년 동기보다 67.1% 증가한 4636대 팔렸다. 현대차는 중국 및 인도에서 사상 최대의 월간 판매기록을 세웠다. 중국에선 최고 인기모델인 '위에둥'(2만1092대) 덕에 5만713대를 판매했다.

기아차는 같은 달 국내에서 2만5184대,해외에서 7만1896대를 각각 판매했다. 작년 동기보다 내수는 8.1%,수출은 2.8% 늘어났다. 수출 차종 중에선 포르테(1만4253대),쏘울(4448대),쏘렌토R(1195대) 등 신차가 호조를 보였다.

GM대우는 내수 7117대,수출 3만1075대를 기록했다. 내수는 8.1% 늘어난 반면 수출은 27.6% 감소했다. 르노삼성은 국내 1만726대,해외 3326대를 각각 판매했다. 뉴 SM3 돌풍 덕에 내수 판매가 작년 동기보다 14.5% 급증했다.

장기 파업 끝에 지난달 13일 공장가동을 재개한 쌍용차는 내수 940대,수출 1072대에 그쳤다. 쌍용차는 생산판매 체제를 재구축해 이달부터 월 4500대씩 판매한다는 목표다.

◆신차들이 몰려온다

완성차 업계의 판매호조는 이달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업체들이 주목을 끄는 신차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어서다. GM대우는 1일 인천 부평 본사에서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의 1호차 전달식을 갖고 본격 판매에 돌입했다. 1000cc 모델이며,동급 최대 크기다.

기아차는 실내 디자인을 개선하고 소비자 선호 사양을 추가한 2010년형 쏘울을 출시했다. 자동변속기 손잡이를 인조가죽으로 감싸고 계기판 주변을 고급 블랙크롬으로 도금한 게 특징이다. 가격은 1301만~2132만원이다.

르노삼성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QM5의 내외관을 개선하고 첨단 편의사양을 넣은 'QM5 페어웨이'를 선보였다. 고속주행 때 공기저항을 최소화해 주행 안전성을 높인 지붕 스포일러를 적용했다. 경유 모델이 2820만원,휘발유 모델이 2600만원이다. BMW 코리아는 320i에 스포츠 패키지를 넣은 '320i M 스포츠 에디션'을 출시했다. 최고출력 156마력,최대토크 20.4㎏ · m의 힘을 낸다. 가격은 4790만원이다.

현대차는 오는 10일 출시하는 중형 세단 YF(프로젝트명)의 사전계약을 받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차명을 기존 모델명인 '쏘나타'로 확정했다. 신형 쏘나타의 연비는 동급 최고인 ℓ당 12.8㎞다. 차체자세제어장치(VDC)를 기본 사양으로 적용했다. 이 회사는 21일엔 에쿠스 리무진을 공식 출시한다.

폭스바겐 코리아 역시 이달 21일 내놓을 6세대 골프의 사전 판매를 개시했다. 경유 2.0 TDI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140마력의 힘을 낸다. 공인연비는 17.9㎞/ℓ다. 가격은 종전보다 9% 인상된 3390만원이다.

조재길 기자/베이징=조주현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