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장들이 일제히 창조적 기업문화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나섰다.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은 1일 사내방송을 통해 "그동안 회의문화 혁신,자율출근제 도입 등 외형적 근무문화 혁신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하고 "앞으로는 보다 창의적이고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일하는 방식을 바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창조성이 경쟁력의 원천이 되고 있는 시대에 맞게 기업문화도 변해가야 한다는 얘기다.

이 부회장은 "부서장이나 조직 구성원들이 자율과 창의가 자랄 수 있는 신뢰문화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이를 바탕으로 더욱 투명하고 일할 맛 나는 즐거운 직장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최지성 디지털미디어앤커뮤니케이션(DMC) 부문사장도 이날 메시지를 통해 "상당기간 지속 가능한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남들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우리만의 강한 조직문화,경쟁력 있는 문화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창조적 발상과 새로운 시도로 혁신을 주도하고 성과에 기여하는 임직원이 더 큰 혜택을 받도록 제도를 바꾸어 나갈 것"이라며 기존 평가시스템을 개혁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와 함께 "글로벌화된 회사에 걸맞게 업무방식을 과감하게 바꾸고 글로벌 임직원들에게도 보다 많은 기회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해 해외인재를 적극 활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강호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사장도 이날 "경쟁자가 모방하고 싶어 하지만 모방하지 못하고,고객은 그 제품을 사고 싶어 하도록 만드는 혁신적 기술을 개발해 시장의 경쟁 구도를 완전히 바꾸는 창조자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남들이 가보지 못한 새로운 세계를 탐구하는 개척자이자 모험자인 '퍼스트원'이 돼 전략적 우위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사장은 또 "중국과 대만이 협력을 통해 디스플레이 설비 투자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어 2,3년 뒤 업계는 전쟁터로 급변할 것"이라며 "피말리는 경쟁에서 살아남아 경기회복기에 대도약(퀀텀점프)하기 위해서라도 확실한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