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과학원, 여수 돌산도 투하 43개 '안정상태' 확인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는 38년 전 국내 최초로 전남 여수시 돌산도 향일암 앞바다에 시설한 인공어초가 안정된 상태로 보존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이번에 남해수산연구소가 조사한 인공어초는 1971년 전라남도에서 자원조성과 소형기선저인망의 불법어업을 막기 위해 시설한 어초 중 일부로 가로 1m, 세로 1m, 높이 1m 짜리 콘크리트 사각어초이다.

남해수산연구소는 최첨단 장비인 싸이드 스캔 소나(Side Scan Sonar)와 멀티빔 에코 싸운더(Multi Beam Echo Sounder)로 정밀탐사를 한 결과 인공어초 43개가 모두 안정된 상태로 보존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일반적으로 인공어초 수명은 30년 정도로 알려져 있으나 이번 탐사결과 콘크리트 인공어초는 50년까지도 안정된 상태로 기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남해수산연구소는 전망했다.

또 인공어초 단지의 보존상태를 수중 촬영한 결과 대부분 어초가 해저에 반쯤 묻혀 있었으며 인공어초 표면에는 따개비류를 비롯해 해면류, 이끼류 등이 서식하고 있었다.

남해수산연구소 관계자는 "요새는 자원조성용으로 인공어초를 시설하지만 예전에는 불법 저인망 조업을 방지하는 목적으로도 설치했다"며 "1971년 투하한 사각어초의 제작.시설 단가를 단순 계산하면 일년에 26만원으로 자원조성과 불법어업 방지 효과를 거두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osh998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