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은행들의 리스크 관리를 위해 단기물을 기준금리로 삼는 대출의 비중을 축소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9월 초까지 은행별 계획을 제출토록 했지만 은행들은 뾰족한 수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채주연 기자입니다.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인 CD(양도성예금증서) 금리. 은행들은 CD금리 변동에 따라 매주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분 금리를 조정하고 있는데, 금융감독원이 '은행들의 리스크 관리'를 명분으로 CD금리에 연동되는 대출 비중을 줄이라는 지시를 내려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은행들의 대표적인 자금 조달 수단인 은행채나 정기예금은 만기가 6개월 이상인 데 비해 CD는 만기가 3개월마다 돌아옵니다. 금리가 높을 때 1년 만기로 고금리 예금을 판매했다가 금리가 하락하면 단기물을 기준으로 하는 대출금리는 따라 내려가지만 장기로 조달한 금리는 낮출 수가 없어 은행들의 수익성이 악화된다는 우려입니다. 금융감독원은 은행별로 위험을 낮추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자체적으로 수립해 9월 초까지 제출토록 했습니다. 은행들은 금감원이 이 같은 권고를 내리기 전부터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치까지 내려가면서 수익성이 악화되자 CD금리를 대체할 기준금리를 만들자는 논의를 해왔습니다. 하지만 금감원은 대체 금리를 만들 경우 투명성이 떨어진다며 반대입장을 보여왔고, 은행들은 금감원이 이제 와 이런 권고를 한 것이 의아하다는 입장입니다. 금감원은 대출 기준금리를 새롭게 만드는 것 보다는 단기물에 대한 비중을 줄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금감원 관계자 "이를테면 자금 조달을 CD 연동으로 막는 방법이 있고, 자금 운용에서는 CD 연동보다는 다른쪽으로 운용하는 방법이 있다. 금리가 움직일 때 다 같이 움직이지는 않는다."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90%를 차지하는 3개월물 CD금리를 기준으로 하는 상품 대신 6개월물이나 1년물 은행채를 기준으로 하는 대출로 비중을 분산하라는 것입니다. 은행 관계자는 "금리 변동 주기가 긴 상품보다는 CD 연동 대출의 기본금리가 낮아 고객들의 선호도가 높다"며 "금리 변동주기가 긴 상품으로 고객을 유도하려면 가산금리를 깎아주는 방법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WOW-TV NEWS 채주연입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