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사람이 심장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아스피린을 복용할 경우 건강에 도움을 주기보다는 해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되고 있다.

31일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과학자들은 한 의학 세미나에서 건강한 사람이 아스피린을 복용한다고 해서 심장병 위험을 현저히 줄여주는 것은 아니라 오히려 내부 출혈로 인해 병원 신세를 지게 할 위험성을 배가시킨다고 주장했다.

아스피린에 대해서는 건강에 관심을 쏟는 수많은 사람이 안전하다는 믿음하에 매일 복용하는 것을 당연시하고 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유럽 심장병학회 세미나에서 영국 의사들은 건강한 사람이 아스피린을 복용할 경우 몸에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를 증거 자료와 함께 발표했다.

에든버러에 있는 심장질환 예방 기구의 게리 포크스 교수는 "우리의 연구 결과는 아스피린을 일반 사람에게 처방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라면서 아스피린이 질환 예방에 약간의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심하면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출혈 증대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를 후원한 영국심장재단의 피터 와이스버그 교수도 많은 사람이 심각한 출혈 위험 등을 인식하지 못한 채 미량의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다면서 아스피린이 심혈관 질환의 위험성을 낮출 수 있지만 내부 출혈의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서울=연합뉴스) l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