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저렴하고 맛 좋은 사과, 배 등이 추선선물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윤달이 껴 추석이 지난해보다 3주 가량 늦어지고 과일 농사가 풍작을 이뤄 물량도 넉넉해져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더욱이 갈비와 굴비, 식용유, 참치캔, 커피 등 기존의 인기 추석 선물 가격이 지난해보다 모두 올라 상대적으로 값이 내린 것도 과일로 수요가 몰리는 데 한 몫 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은 올해 각광 받을 추석 선물로 과일세트를 지목했다. 풍박으로 배, 사과 등의 출하량이 늘어 가격이 10~15% 내렸고, 8월부터 비가 적고 밤낮의 일교차가 커져 당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반면 갈비 등 정육세트는 지난해 추석보다 5~20% 오를 전망이다. 한우 생산이력제가 시행되고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한우 산지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라는 게 유통업계의 분석이다.

또 굴비와 멸치, 옥돔 등 수산물 선물세트 가격은 5~7% 가량 오르고, 식용유와 참치캔, 커피 등의 선물세트값도 5~15% 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백화점에서 배, 사과 등 과일 가격은 10~15% 낮아질 전망이다. 롯데백화점은 배·사과 혼합상품이 매년 20% 이상 신장하는 추세여서 물량을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려 준비하고 있다. 자연산 송이도 풍작을 맞았고 추석 즈음에 채취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보다 가격이 40~50% 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갈비 등 정육 선물 세트의 경우 지난해보다 5~10% 가량 오른 20만원대를 주력 상품군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현재 추석 선물 사전예약판매전을 진행, '정육 갈비특호세트(4.0kg)'를 24만7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자연산 송이(1㎏) 시세가 올 추석에는 40만~45만원선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조미김과 참치·햄 등 통조림, 식용유·참기름, 샴푸·비누 등 생활용품 가격도 지난해 추석 때보다 10~15%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추석보다 갈비세트 가격은 5% 내외, 냉장육값도 20% 가량 높아진 가격에 판매할 계획이다. 굴비는 선물용으로 적합한 큰 조기의 어획량이 줄어 지난해보다 가격이 5%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옥돔은 어획량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감소해 산지 가격이 이미 20% 정도 오른 상황이다.

이마트에서 판매되는 조미김 가격은 지난해보다 5~10% 가량 올랐고, 참치·햄 등 통조림류와 식용유·참기름 등 조미료류 선물값도 10~15% 가량 오를 예정이다. 이밖에 커피류 선물세트는 5% 가량 오르고, 샴푸와 비누 등 생활용품 선물세트 가격도 지난해보다 5~10% 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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