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한 홈플러스그룹 회장(64)이 자전 에세이 겸 자기계발서인 '창조 바이러스 H2C'(랜덤하우스코리아,1만3000원)를 펴냈다.

이 회장은 이 책에서 대학생과 직장인들에게 성공의 비전과 꿈을 제시하기 위해 자신의 인생 역정과 비즈니스 경험을 생생하게 풀어낸다. 경북 칠곡군 왜관읍의 정미소집 7형제 중 막내로 태어난 평범한 청년이 '창의적인 발상과 포기하지 않는 집념'으로 삼성그룹 공채 11기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삼성물산 유통부문 대표를 거쳐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의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되기까지,또 업계 꼴찌에서 출발한 홈플러스를 창립 4년 만에 업계 2위,10년 만에 매출 10조원대의 기업으로 키우기까지의 과정을 담았다.

이 회장은 이 책에서 "창의성이야말로 절망적인 상황을 희망으로 탈바꿈시켜 인생과 비즈니스에서 승리하는 비결"이라고 강조한다. 틀을 벗어난 사고와 거침없는 상상력이 강한 추진력 및 끈질긴 집념과 결합할 때 자신의 그릇을 키울 수 있고 나아가 조직의 성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자질을 '창조 바이러스'라 이름 붙이고 이 바이러스를 세상에 전염시켜 한계가 없는 무한한 가능성의 미래를 열어 나가자고 제안한다. 제목을 '창조 바이러스 H2C'라고 붙인 이유이기도 하다. H2C는 'How to Create'에서 따왔다.

이 회장은 단계별로 6가지 창조 바이러스를 제시한다. △긍정으로 시작하는 창의의 씨앗을 뿌리기 △맡은 업무에 대해 최고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스스로를 불태우기 △원대한 꿈을 가지고 보이지 않는 저 너머를 바라보기 △고정관념인 상자 밖에서 상상하기 등이 그것이다.

그는 특히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집념이야말로 창의를 창조로 완성하는 마지막 증상"이라고 말한다. 이 회장은 비즈니스의 가장 큰 실패로 "2006년 까르푸가 한국에서 철수하는 시점에 인수하지 못한 것"을 들었다. 그는 "결코 포기하지 않고 까르푸가 이랜드에 팔리는 그 순간부터 끊임없이 기회를 만들어내며 홈에버(옛 까르푸) 인수를 집요하게 추진했다"며 "결국 기회를 놓치지 않고 지난해 5월 홈에버를 인수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랜드와 최종 계약을 맺기 직전에 한국경제신문 1면에 '홈플러스,홈에버 인수'란 제목으로 특종 보도돼 애태웠던 일화도 가감 없이 소개했다.

이 회장은 27일 서울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창조 바이러스 전파식'이라는 주제로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송자 전 연세대 총장,이종욱 서강대 총장,최갑홍 표준협회장,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양귀애 대한전선 명예회장,윤종웅 진로 사장,이강훈 오뚜기 대표,김해관 동원F&B 사장,신상민 한국경제신문 사장 등 각계 인사 500여명이 참석해 출간을 축하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