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자 10명 가운데 3명 가량은 일명 '짝퉁'으로 불리는 위조상품을 온라인쇼핑몰에서 주로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방과 지갑을 가장 많이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지난 10~20일 '위조상품 구입 소비자 의식'을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27.3%가 온라인쇼핑몰에서 위조상품을 가장 많이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서울에 거주하며 위조상품 구입 경험이 있는 20∼40대 여성 558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위조상품 구입 경로는 이어 ▲아는 사람을 통해서(18.8%) ▲동대문상가(15.6%) ▲남대문상가(13.2%) ▲이태원상가(6.8%) 등의 순이었다.

가진 위조상품 개수는 1∼2개가 67.4%를 차지했으며, ▲3∼5개(26.2%) ▲6~9개(5.2%) ▲10개 이상(1.3%)이 뒤를 이었다.

품목별로는 가방이 36.4%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지갑(16.3%) ▲액세서리류(15.5%) ▲의류(12.2%) ▲선글라스(7.0%)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위조상품 구입 이유는 '마음에 들어서'라는 답이 38.1%로 가장 높았고,▲ 명품을 갖고 싶은데 진품은 비싸기 때문(30.2%) ▲유행에 동참하고 싶어서(13.0%) 등으로 조사됐다.

'위조상품 구입이 시장의 유통질서를 문란하게 만든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3.0% '그렇다'고 답했다. 또 '위조상품이 국가 이미지를 훼손시킨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 역시 50.6%가 '매우 그렇다' 또는 '그렇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 소비자들은 위조상품 제조자와 소비자를 처벌하는 법률에 대해서는 53.2%가 반대했다. 연령별 반대비율을 살펴보면 20대(64.8%), 30대(55.6%), 40대(36.7%) 순으로 나타났다.

소시모는 연령이 낮을수록 위조상품 처벌법의 반대비율이 낮은 것은 이들이 위조상품을 유행하는 패션 아이템의 일부로 여겨 위조상품을 사는 행위를 가볍게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소시모는 오는 28일 2시 서울 코리아나호텔 4층에서 발대식을 갖고, 특허청과 한국지식재산보호협회와 함께 위조상품 감시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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