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부터 생명보험사별로 보험료 차이가 커진다. 평균적으로는 올 연말께 연금보험료가 4~6% 인상되고 종신보험료는 5%가량 인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오는 10월부터 연말까지 생보사별로 6회 경험생명표를 적용해 보험료를 다시 산정하게 된다"며 "6회 경험생명표부터는 보험개발원에서 참조위험률을 할증하지 않고 통계치 그대로를 주기 때문에 각 사별로 보험료 차이가 현재보다 커질 것"이라고 27일 밝혔다.

경험생명표란 생보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계약 중 생존과 사망자 수를 보험개발원이 집계해 만든 것으로 1988년 만들어진 이후 올해 6회째 개정된다.

현재 생보사들은 보험료를 산정할 때 △위험률 △이자율 △사업비율 등 3가지 요소를 기반으로 하는 '3이원(利原)방식'을 쓴다. 이 중 가장 중요한 요소인 사망률의 경우 보험개발원에서 경험생명표를 통해 '참조위험률'로 제시하고 모든 보험사가 이를 그대로 적용했기 때문에 그동안 가격 차별화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 참조위험률은 모든 보험사의 통계치를 뽑은 뒤 오차범위를 줄이기 위해 연령대별로 최대 30%까지 할증을 해서 산출한다.

그러나 오는 10월부터는 보험개발원이 참조위험률을 줄 때 할증을 하지 않고 통계치를 그대로 준다. 금감원 관계자는 "각 사별로 자사 경험위험률을 활용해 할증을 해서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계약심사(언더라이팅)를 잘해 손해율이 낮은 곳은 낮은 보험료를 받을 수 있고,손해율이 높은 곳은 보험료도 높게 받아야 한다. 손해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일부 외국사 등이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얘기다.

금감원은 6회 경험생명표를 오는 10월부터 연말까지 점진적으로 적용할 것을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암보험 종신보험 연금보험 등의 보험료를 올 12월 말까지 3개월간 회사별로 조정하게 된다.

한국인의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6회 경험생명표가 적용되면 평균적으로 연금보험료는 4~6% 오르고 종신보험료는 5%가량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내년 4월부터는 보험료 산정에 현금흐름방식(CFP)이 도입된다. 이럴 경우 각사별로 보험료 차이는 더욱 커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금흐름방식'은 각사별 △미래 투자수익률 △보험금 등 지급 규모 △판매경쟁력 및 판매 규모 △유지율 추이 등 보험료에 영향을 주는 변수를 종합적으로 따져 보험료를 산출하는 제도이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금은 보험료 산정 때 위험률 등 3가지 요소만 갖고 결정하지만 현금흐름방식이 도입되면 유지율과 투자수익률,보험금지급률 등 각사별 특성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