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직원·고객 안전에 총력

유동 인구가 많은 백화점, 대형 마트 등 유통업체들이 최근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신종 플루 확산 방지에 비상을 걸어 놓고 있다.

하루에도 수천 명이 방문하는 매장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물론 고객의 안전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직원 중 신종플루 의심자들에 대해 매일 체온 등 각종 증상을 체크하고, 확진자로 의심될 때는 백화점 인근에 있는 정부가 지정한 거점병원에 통보하는 한편 확진자가 속한 팀을 중점으로 증상 체크를 하는 등 '신종 플루 대처 매뉴얼'을 마련, 전사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또 직원용 화장실에 손씻기과 관련된 캠페인 문구를 부착, 손씻기 생활화를 유도하고 있다.

식품관에서 직원들이 음식을 조리할 경우 마스크와 위생장갑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식품매장 및 식당가 직원 동선에 손소독기 설치 및 정기적으로 사용하도록 함으로써 신종플루의 2차 확산을 방지하고 있다.

고객들 대상으로는 고객용 화장실 및 푸드코트, 식당가에 고객용 손소독기를 설치, 쉽게 손을 씻을 수 있는 환경을 갖춰 놓았다.

롯데마트는 26일부터 점포와 본사 임직원들에 대해 출근시 체온 체크를 의무화하고 있다.

또 손 세정제를 제공하며 '손 자주 씻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매일 신종플루 이상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신종플루 일보'를 운영하고, 예방활동에 대해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증상별 근태관리에 대한 기준도 마련해 신종인플루엔자로 의심되는 직원에 대해서는 휴무를 시행키로 했다.

다음 달부터는 고객들이 이용하는 매장 내 카트, 장바구니에 대한 현장소독을 강화하고, 신선, 조리, 베이커리 코너에 근무하는 모든 직원은 마스크를 착용하며, 매장 근무자에 대해 모두 장갑을 착용하도록 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은 최근 식품팀 직원 화장실 3곳에 일명 '진실의 손'이라는 이름의 자동위생 시스템을 도입했다.

거짓말을 한 사람이 입 안에 손을 집어넣으면 손이 잘린다는 전설을 지닌 로마의 명물 '진실의 입(Mouth of Truth)'에 따온 이름으로, 화장실 사용 후 손소독기에 손을 넣지 않으면 화장실 문이 열리지 않아 밖으로 나갈 수 없게 했다.

자동위생 시스템은 손건조기, 신발바닥 세척대, 손소독기, 자동문으로 구성, 손소독기에 센서가 달려있어 소독기에 손을 넣으면 자동문이 열린다.

현대백화점은 나머지 점포에도 이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또 개인위생 강화를 위해 본사 및 각 점포의 직원 화장실 세면대나 사내 게시판에 하루에 8번 이상 30초씩 손을 씻자는 '1830캠페인' 홍보 포스터와 질병관리본부에서 제공한 개인위생 수칙 등을 게시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매일 아침 직원 조회 때 신종플루 예방수칙을 알리고 있으며 외부 강사를 초빙해 위생교육을 하기도 했다.

매장 내에 신종플루 관련 거점 병원과 약국을 표시한 안내도를 붙였으며 고객들에게도 신종 플루 예방 수칙을 담은 안내문을 배포하고 있다.

조만간 사옥 주요 출입구에 손 소독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CJ는 지난 21일 서울 중구 남산 본사 로비와 지하 1층 출입구에 자동 손소독기 4대를 설치했다.

투입구에 손을 대면 센서가 감지해 자동으로 손 소독제를 자동 분사해 손에 있는 세균을 제거해준다.

이 회사는 직원들의 반응이 좋아 추가로 손소독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또 점심때에는 구내식당 입구에서 신종 인플루엔자 제대로 알기와 손 씻기 요령을 담은 안내문을 나눠주며 직원들 스스로 개인위생 관리에 특별히 유의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 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