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취업매거진입니다. 고용사정이 나빠지면서 실업급여 수급자가 100만명을 넘었습니다. 연간 수급자가 100만명을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죠? [기자] 네. 노동부는 올 1월부터 8월 24일까지 실업급여 수급자가 100만2천80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996년 실업급여 도입 이후 사상 처음으로 연간 100만명을 넘어선 것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실업급여 지급액은 50.9% 늘었고, 지급자수는 38.6% 증가했습니다. 노동부는 “지급액이 예년보다 크게 늘어난 것은 지난해 경제위기로 실업급여 신규신청자 수가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올 1월부터 지난 24일까지 실업급여 신규신청자는 74만7천여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42.7% 증가했습니다. 노동부는 올해 실업급여 예산을 2조원 가량 더 확보했기 때문에 지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앵커] 실업급여가 최소한의 사회안전망이라고 할 수 있는데, 지급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하니까 그나마 다행입니다. 경기침체 여파로 근로자들의 임금 수준도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죠? [기자] 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근로자 임금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동부는 2분기 상용근로자 5인 이상인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이 252만4천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56만3천원보다 1.6% 하락했다고 밝혔습니다. 소비자물가를 반영한 실질임금은 223만9천원으로 지난해보다 4.3%나 줄었습니다. 노동부는 “임금 감소는 지속적인 경기부진으로 초과급여와 특별급여가 각각 10.9%와 5% 줄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대기업의 월평균 임금이 5.1% 하락하는 등 임금 감소는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에서 더 컸는데요. 올 들어 대기업 임원들이 고통 분담차원에서 임금 삭감에 동참한 게 2분기에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하반기 채용 전망으로 넘어가보죠. 하반기 취업문 여전히 좁을 것이라는 전망이 더 많은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네. 하반기 채용은 지난해 하반기만큼은 아니지만 상반기보다는 조금 늘어나면서 체감 고용사정은 다소 나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대기업은 상대적으로 괜찮습니다. 매출액 상위 30대 그룹사는 올 하반기 신입직원 1만 5000명을 채용할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해 하반기보다는 조금 준 것이지만, 상반기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것입니다. 그룹별로 보면 삼성그룹이 가장 많은 3천400명을 현대기아차그룹도 2천500명을 선발합니다. 여기에 포스코, 현대중공업, LG 등 아직 채용규모를 결정하지 못한 그룹까지 합치면 채용규모는 좀 더 늘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공기업의 채용 전망은 어둡습니다. 대부분의 대형 공공기관들이 하반기에 신입사원을 채용하지 않을 전망입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자산 규모 5조원 이상 20개 대형 공공기관 중 올해 하반기 직원 채용계획이 있거나 일정이 진행되고 있는 곳은 기업은행, 한국농어촌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등 3곳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17곳은 채용을 하지 않거나 아직 계획을 잡지 못한 상태입니다.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정책에 따라 기존 직원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어서 신규채용 계획을 세울 엄두를 못 내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본격적인 하반기 채용 시즌에 접어들면서 취업박람회 소식도 늘고 있는데요, 다음 달에 최대규모 박람회가 준비되어 있죠? [기자] 네. 노동부와 서울시가 공동주최하는 대한민국 취업박람회가 다음달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립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150여개 업체가 참여해 20~30대 구직자와 경력자를 위한 1천개 일자리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박람회는 신입취업관, 취업정보관, 경력취업관으로 나눠 운영하며, 청년구직자를 위한 컨설팅, 취업세미나 부스도 마련됩니다. 현장 방문이 어려운 구직자를 위해 다음달 25일까지 온라인 취업박람회도 운영됩니다. [앵커] 취업매거진이었습니다. 조현석기자 hs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