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5시께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실시되는 한국의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의 발사가 성공적으로 수행될 경우 나로호에 탑재된 '과학기술위성 2호'와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 지상국과의 첫 교신은 발사체가 이륙한 지 11시간27분 후인 26일 오전 4시27분부터 16분간 진행된다.

그러나 이때는 지상국과 위성의 거리가 최소 2천300㎞에서 최대 4천300㎞로 너무 멀어 교신에 실패할 확률이 높다.

초기 교신이 가장 확실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구간은 이륙 후 13시간9분 후인 26일 오전 6시9분부터 19분간.
이때는 지상국과 위성간의 최소거리가 1천300㎞로 비교적 가까워 인공위성센터측은 교신 성공 가능성이 높은 이 시간대를 사실상의 '첫 교신'으로 간주하고 있다.

이 시간대에 교신에 실패하더라도 이날 하루 2차례의 교신 시도가 더 가능하다.

이날 하루만 모두 4차례의 교신이 가능한 셈이다.

과학기술위성 2호는 어떤 과정을 거쳐 교신에 이르게 될까.

나로호 발사 뒤 540초 만에 태평양 상공에서 분리된 과학기술위성 2호는 지상을 떠난 지 약 100분 뒤 북극 인근의 노르웨이 수발바드르 기지국에 비콘(beacon.응급신호발생기) 신호를 보내게 된다.

비콘 신호란 데이터의 의미는 없지만 위성의 존재를 알릴 때 사용되는 신호를 의미한다.

수발바드르 기지국이 비콘 신호를 수신하게 되면 위성이 북극 인근을 통과하고 있다는 것으로, 과학기술 위성 2호를 우주 궤도에 올려야하는 나로호의 임무는 사실상 성공한 것으로 간주된다.

과학기술위성 2호는 다시 남극을 통과한 뒤 남미 대륙을 관통해 북극으로 올라가는 등 남극에서 북극으로 올라가는 과정을 7번 반복하면서 위성주기인 103분마다 서쪽으로 26도씩 이동, 한반도에 가장 가까운 곳으로 오게 된다.

이때가 발사 후 약 11시간27분이 지났을 때로 인공위성센터는 보유하고 있는 안테나를 이용해 비콘 신호를 수신한 뒤 교신에 들어가게 된다.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 명로훈 소장은 "교신이 이뤄져야 우리 땅에서, 우리 발사체에 실려 올라간 우리 위성이 성공적으로 궤도에 안착한 것으로 볼 수 있다"라며 "교신이 안되더라도 하루 정도 지나면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로부터 과학기술위성 2호의 궤도 정보를 받게 되는데, 이를 통해 과학기술위성 2호의 성공적인 궤도 진입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kj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