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창문 스위치 결함으로 중국 자동차업계 사상 최대인 68만대의 승용차를 리콜한다고 로이터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중국 국가품질검사총국은 도요타자동차가 중국 광저우자동차 및 이치자동차와 각각 합작한 중국 법인에서 생산한 캠리,야리스,비오스,코롤라 등 4개 종류의 승용차 68만8314대를 리콜한다고 밝혔다. 이번 리콜은 단일 규모로는 중국에서 사상 최대다. 한 부품회사에서 납품한 전동 창문의 스위치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도요타 측은 이로 인한 인명 피해나 사고에 대한 보고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도요타자동차가 중국에서 잇단 대규모 리콜을 함에 따라 당장 현대 · 기아자동차와 제너럴모터스(GM) 등 경쟁사의 반사이익이 예상된다. 국가품질검사총국에 따르면 2006년 이후 리콜차량이 10만대를 넘는 사례가 5번 있었는데 이중 도요타가 3번으로 가장 많았다. 도요타자동차가 이치자동차와 합작한 톈진도요타는 지난해 12월 12만여대의 크라운,레이츠,렉서스를 리콜한 데 이어 지난 4월에도 29만대의 캠리를 리콜했다.

도요타자동차는 올 들어 세계 1위 자동차 시장으로 올라선 중국에서 소형차 판매를 강화해 경쟁사에 뒤진 열세를 만회한다는 전략을 세웠지만 이번 리콜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 상반기 중국에서 GM은 전년 동기보다 38% 증가한 81만4442대를 판매했지만 도요타의 경우 판매 대수가 28만4000여대로 작년 수준에 그쳤다. 반면 지난달 현대 · 기아차의 중국 판매는 6만5105대로 도요타와 혼다,닛산보다 많았으며 GM과 폭스바겐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