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대기업 공채가 본격화되고 있다. 한화,두산,신세계,현대중공업,STX 등 주요 그룹사들이 9월부터 대거 채용 절차에 착수한다. 삼성 현대차 LG 등 주요그룹도 계열사별로 9월부터 공채에 나설 전망이다. 채용은 연말까지 이어진다. 과거와 달리 그룹별 계열사별로 채용 절차는 크게 달라진 양상이다. 인턴제를 적용하거나 기업에 따라 영어 말하기,인적성 검사 테스트 등을 실시하는 회사가 늘고 있다.

김화수 잡코리아 대표는 "막연한 취업준비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기업 몇 곳을 선택해 맞춤식으로 준비하는 '타깃형' 취업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반기 주요 그룹별 채용 절차와 특징을 2주에 걸쳐 소개한다.

◆삼성=9월부터 계열사별로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시작한다. 삼성은 최근 공채 영어회화 자격 기준을 한 단계 상향조정했다. 기존 시험의 난도가 지나치게 낮다고 판단해 변별력을 높인 것이다.

이에 따라 연구개발 제조 기술직에 응시하는 지원자들은 오픽의 경우 기존 NH(Novice High) 등급보다 높은 IL(Intermediate Low) 등급을,영업마케팅 경영지원직 응시자들은 기존 IL이 아닌 IM(Intermediate Mid) 등급을 획득해야 한다.

토익스피킹의 경우 연구개발 · 제조 · 기술직 응시자들은 기존 4등급에서 5등급으로,영업마케팅/경영지원직 지원자들은 5등급에서 6등급으로 상향된다. 채용절차는 입사지원서 작성-SSAT전형-면접전형 순으로 이뤄진다. 서류전형 합격자는 삼성직무적성검사(SSAT)에서 상위 30%에 포함돼야 면접단계에 참여할 수 있다. 삼성직무적성검사는 5가지 영역에서 100점 만점으로 평가되며 총점으로 순위를 가른다.

면접에서는 지원자가 무엇에 중점을 두고 학교생활을 해왔는지,어떤 꿈과 역량을 키워왔는지를 주로 살핀다. 이른바 삼성형 인재에 적합한지를 선별하는 것이다. 두루뭉실한 답변으로 평면적인 평가를 받는 지원자는 선발되기 어렵다. 단점은 단점으로 분명히 알고 있으되 장점으로 전환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솔직한 답변이 낫다. 또 자신만의 경험이나 경력을 나열하는 것보다 그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나 목표 달성을 쌓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가를 강조해야 한다.

삼성그룹의 자기소개서에는 '존경하는 인물'을 적는 코너가 이색적이다. 이는 개인의 가치관,사고방식과 연결돼 지원자를 판단하는 참고자료가 된다. 지원자들은 주로 부모,은사,위인 등 다양하게 적는다. 이때 누구를 존경하는지 보다,왜 그 인물을 존경하는지의 이유에 대해 명확히 기재하는 것이 중요하다.

*삼성전자 채용절차:서류전형(올해부터 영어회화 성적제출 의무화)-삼성직무적성검사(SSAT)-임원면접(지원자 1명당 10~20분)-집단토론(4~6인 1조,1조당 40분)-프레젠테이션 면접(1명당 10~20분)

◆LG=기본적으로 서류전형,면접전형,신체검사 순으로 채용을 진행하지만 각 계열사별로 절차가 조금씩 다르다. LG전자의 경우는 서류전형 합격자에 한해 직무적성검사 RPST(Right People Selection Test) 응시 기회가 주어진다. LG전자의 인재상과 적합성을 알아보기 위한 평가로 1시간에 90문항 정도를 풀어야 한다. 면접은 1차 직무면접과 2차 인성면접의 2단계로 진행된다. 직무면접은 '비즈니스 스킬' 평가와 '영어면접'으로 진행한다.

비즈니스 스킬 평가는 직무 프레젠테이션과 그룹토의,문서처리 시뮬레이션,전공분야 평가 등으로 진행한다. 프레젠테이션은 논리력 발표력을 주로 평가하고,원어민과 일 대 일로 진행되는 영어면접은 정확도,이해도,유창함,창의력,자신감 등을 평가한다. 영어면접 시간은 5~10분이며,질문유형은 '한류 열풍에 대해 외국인에게 영어로 설명해보시오''휴대전화의 개념을 모르는 아프리카인에게 영어로 휴대전화에 대해 설명해보시오' 등이다.

LG전자는 지원자가 얼마나 기본적인 것들에 충실한지를 눈여겨본다. 면접에서는 돌발질문이 많은 편이나 이때 듣기 좋은 말을 늘어놓는 것보다 스스로 생각한 대로 솔직하게 답하는 지원자가 좋은 평가를 받는다. 하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모른 채 내세워서는 안 된다. 팀워크도 중요하게 평가해 업무능력이 탁월하더라도 팀워크 능력이 떨어지거나 겸손하지 못한 태도를 보인다면 불리하다.

*LG전자 채용절차:서류전형-직무적성검사 RPST-최종서류전형-1차면접(직무프레젠테이션,1명당 발표 15분 질의응답 10분,영어면접)-2차면접(임원면접,1명당 30분~1시간)

◆STX=조선 · 기계,건설 · 플랜트,해운 · 무역,에너지 등 4개 사업 분야에 8개의 계열사가 있다. 대졸 신입사원 공채는 상 · 하반기에 걸쳐 2회 진행하며 공채 시작 전 채용설명회 및 캠퍼스 리크루팅을 통해 예비 지원자와의 만남을 가진다.

채용절차는 서류심사-면접-신체검사 순으로 이뤄지며,STX 전 계열사 모두 같은 절차를 거쳐 인재를 선발한다. 서류심사에 합격한 지원자들에 한해 인적성검사(SCCT,STX Creativity & Challenge Test) 응시 자격이 주어진다. SCCT 검사는 언어,수리,공간지각,추론,상식 · 전공 등 크게 5개 영역으로 구성되고 세부 영역이 각각 2개씩 존재한다. 또 상식 및 전공에서는 공통파트와 직무파트로 나뉜다. 직무파트에서는 전공 관련 문제들이 출제되고 있다.

1차 면접은 영어회화 테스트와 PT면접,역량면접,집단토론면접으로 구성된다. PT면접은 STX 산업군 관련 전공지식과 활용능력을 측정하게 되며 주어진 과제에 대해 개별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외에 현재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시사주제를 바탕으로 문제 해결능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측정하는 집단토론면접,입사지원서를 토대로 지원자의 지원동기 열정 가치관 등이 STX 인재상에 부합하는지 평가하는 역량면접,제2외국어 우수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제2외국어 면접이 1차 면접에 포함된다.

최종면접인 2차 면접은 그룹 회장 및 사장단 면접으로 기본 인품 및 직장관,가치관,미래 포부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STX 채용절차:서류전형-인적성검사(SCCT)-1차 면접(영어회화 테스트,PT면접,역량면접,집단토론면접)-2차면접(그룹 회장 및 사장단 면접)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