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주목할 만한 자동차 시장은 역시 중국입니다. 이미 중국에 교두보를 마련한 만큼 이곳 생산기지를 중심으로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회사로 도약하겠습니다. "

김지훈 선일다이파스 대표는 "이미 중국에서 완성차를 생산 중인 유럽계 자동차 회사들에 볼트와 너트를 공급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선일다이파스는 중국에 공장을 세운 국내 자동차업체에 부품을 대기 위해 2005년 중국에 진출했다. 지난해 중국 공장을 스위스의 자동차 부품 업체와 조인트 벤처 형태로 탈바꿈시켰다. 기존 생산 라인에다 스위스의 자본과 기술,마케팅 노하우를 더해 세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인하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김 대표는 1994년 LS전선에 입사했다. 직장에서 구매와 자재 업무를 담당했지만 생산공정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신입사원 동기회장을 맡으면서 '주니어 보드'와 같은 생산혁신활동에 적극 참여했다. 이후 김 대표는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으로 유학을 떠났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가업을 잇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며 "이 때문에 학부는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대기업에서 실무를 배운 뒤 미국에서 최신 경영학을 공부하겠다는 계획을 차례로 실천해나갔다"고 말했다.

유학을 마친 1999년 김 대표는 귀국,준비된 경영자로 회사에 참여한다. 회사에 합류한 직후 김 대표는 그동안 생각해왔던 다양한 혁신활동을 경영에 하나둘씩 적용하기 시작한다. 2006년에는 SPC(통계적품질관리)를 도입, 생산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컴퓨터 단말기에 품질 정보를 입력해 사무실에서 품질을 추적 관리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하지 않던 다양한 혁신활동과 경영합리화를 추진하다보면 직원들이 거부감을 갖기도 해 어려운점이 있다"며 "그렇지만 품질향상을 위해서는 변화하는 시대추세에 맞춰 첨단 경영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믿음에 따라 일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비전 2015'를 발표했다. '고객감동,도전과 창조,정도경영,인간존중을 바탕으로 2015년까지 매출목표 4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내용이다.

김 대표는 "이제는 해외에서 아무리 산골짜기 시골에 가도 우리나라 자동차가 굴러가는 것을 볼 수 있다"며 "이처럼 우리 회사가 만든 볼트를 세계 곳곳에서 만나는 것이 가장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만든 부품이 세상 사람들의 안전을 보장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회사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