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저소득 가정 청소년들에게 문화체험 기회를 주는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은 청소년들의 음악적 소질을 이끌어내기 위한 예술교육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취약계층 청소년들에게 기초적인 생계를 지원해주는 데 그치지 않고 그들의 잠재된 재능을 키워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007년 초부터 예술적인 재능이 있지만 가정 형편 때문에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클래식 음악 프로그램 '해피뮤직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전국 초 · 중 · 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작한 해피뮤직스쿨은 미국 줄리아드 음대가 뉴욕시에 거주하는 아프리카계,라틴계 등 소수민족과 빈민 가정의 문화 소외계층 학생들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클래식 음악교육 프로그램 'MAP'(The Music Advancement Program)를 벤치마킹했다.

서류심사와 오디션을 거쳐 선발하는 학생들은 전문강사로부터 개인 레슨과 앙상블,그룹 레슨을 받을 뿐 아니라 방학기간인 8월에는 국내외 유명 음악가로부터 1 대 1 맞춤형 강의까지 받는다. 첼리스트 송영훈씨가 음악감독을 맡고 있으며 바이올린은 서울대 음대 백주영 교수,피아노는 서울대 음대 주희성 교수,첼로는 연세대 음대 현민자 명예교수가 각각 파트장을 맡고 있다. 3명의 파트장들은 전액 무보수로 강사진에 참여한다. SK텔레콤은 강사비를 기금으로 조성,음악 영재를 위한 장학지원에 사용할 계획이다.

연간 2학기제로 운영하는 이 프로그램에는 지금까지 총 92명의 청소년이 참여했다. 올해도 32명의 학생들이 참여해 서울종합예술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있다. 1년간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전문강사의 개인 레슨,앙상블 및 그룹 레슨을 받는다. 주 1회 실시하는 정규 교육을 기본으로 매월 1회 각 파트장이 직접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한다. 음악이론,음악사를 비롯한 음악 종합교육도 실시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청소년들의 인생과 진로,음악인으로서의 소양을 배양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추가했다.

SK텔레콤은 미래의 뮤지컬 주역을 꿈꾸는 소외계층 학생들을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및 예술교육지원센터와 함께 '해피뮤지컬 스쿨'도 운영하고 있다. 해피뮤지컬 스쿨은 뮤지컬 '맘마미아' '아이러브유' '캣츠' 등을 연출한 한진섭씨와 '그리스' 'The Moon' 등을 연출한 정태영씨, '뮤직 인 마이 하트' '록키호러쇼' '킹 앤 아이' '지킬 앤 하이드' '그리스' 등의 음악감독을 맡았던 원미솔씨 등이 20명의 학생들에게 전문적인 연기 음악 무용을 지도하는 프로그램이다. 오디션을 통해 입학한 학생들은 매주 2회씩 강도 높은 연습을 하며 정기공연을 열고 있다.

SK그룹은 지난 3월부터 SK가 출연한 행복나눔재단과 함께 저소득층 청소년을 전문 조리사로 키우는 '해피쿠킹 스쿨' 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은 크게 저소득층 '요리 꿈나무'들을 육성하는 '드림 셰프'(Dream Chef)와 지역 청소년 요리 동아리를 지원하는 '쿡&해피'(Cook & Happy) 등 두 가지 프로그램으로 짜여 있다. 먼저 '드림 셰프'는 17~24세의 저소득층 청소년을 대상으로 6개월간 조리 이론과 실습 교육,조리 명인 특강 등으로 운영한다. 또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김장 자원봉사 등 인성교육과 정보기술(IT),경제 소양 교육도 제공한다. 워커힐 힐튼 등 유명 호텔 및 레스토랑과 연계한 장 · 단기 인턴 실습 및 취업 알선,조리 분야 대학 진학 때 장학금 지급,성적 우수자에 대한 해외 연수 기회 제공 등 후속 지원 혜택도 주어진다.

지난해 시범사업 때는 '드림셰프' 과정을 수료한 22명 중 11명이 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SK와 행복나눔재단 측은 이 사업의 지속 가능한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올해 중 수료생들이 요리사로 참여하는 '해피 레스토랑'을 설립할 계획이다.

'쿡&해피' 프로그램은 서울 경기 강원 충청 등 전국의 보육원,지역아동센터(공부방),청소년 쉼터,특수학교 등에 있는 청소년 요리 동아리를 후원하는 것이다. 올해는 21곳을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들 동아리에는 요리 실습비를 지원하는 외에 레스토랑 등 외식업체 견학,전문 조리사 특강 기회 등을 제공한다. 전체 동아리가 참여하는 요리 자원봉사와 지역 음식 나눔 축제 개최 등 공동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다. 또 활동이 우수한 동아리에는 장려금은 물론 '드림셰프' 과정에 우선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준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