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영플라자 더 젊어진다
온라인몰·주변 복합몰에 위기감
이는 경쟁 백화점들이 젊은 고객들을 잡기 위해 대규모 영패션관을 속속 열고 명동 일대에 눈스퀘어,엠플라자 등 복합몰이 새로 등장한 데 대한 대응책이다. 최근 현대백화점 목동점 '영시티몰'과 신세계 강남점 '영패션관'이 문을 열었고,현대백화점 신촌점 '유플렉스'도 21일 개장한다.
롯데 영플라자는 오는 28일 1층 정문 입구에 에뛰드하우스,라끄베르,이니스프리 등 로드숍 중심의 화장품 브랜드들로 구성된 '영 코스메틱 멀티샵'을 연다. 의류 중심인 영패션관에 대규모 화장품 매장을 입점시키는 것은 처음이다. 백화점 화장품 매장이 고가 수입 브랜드 위주여서 구매력 높은 20~30대 이상 고객이 대상인 반면,이 매장은 10~20대가 즐겨 찾는 중저가 브랜드들로 구성했다. 또 애플숍과 픽스딕스 등 전자제품 매장으로 구성된 IT 체험존도 첫선을 보인다.
5층에는 주요 고객인 10대 후반이 선호하는 티니위니,디키즈,BSX,트위티,팀즈,라틀레틱 등의 브랜드들로 구성한 '쿨캐주얼존',4층에는 20대 남성이 타깃인 지오지아 메가숍과 압구정 · 신사동 패션거리에서 주목받는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모은 편집숍 '스타일필드' 등 남성복 코너를 처음 선보인다.
SPA(패스트패션) 상품군도 강화한다. 스페인 SPA 브랜드 '망고'가 다음 달 말 1층에 330㎡ 규모의 매장을 열고 2층에는 한국형 SPA를 표방한 '피스비사라'와 미국 SPA '파파야'가 입점한다. 기존 자라,유니클로,무인양품 등과 함께 가장 많은 SPA 브랜드를 갖추게 되는 셈이다. 나연 영플라자 팀장은 "화장품,IT기기 등 다양한 상품군을 갖춰 10~20대 고객의 '원스톱 쇼핑'이 가능케 하고 SPA 브랜드와 메가숍 확대 같은 최신 트렌드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롯데 영플라자 등 백화점들이 '젊은 매장'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10~20대 젊은 소비층' 확보가 향후 백화점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척도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10~20대의 구매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데다 장차 주요 수익원이 될 젊은 고객을 온라인몰이나 복합몰 등에 빼앗길 경우 백화점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는 위기감도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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