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푸드피아(대표 정유근)는 쌀눈이 일반 쌀에 비해 4배 이상 큰 고(高)영양쌀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생명과학기업이다. 2001년 정부 과제로 벼 건강기능성 품종 및 제품 개발에 들어가 이듬해 10월 거대배아현미(품종명 서농6호) 와 2008년 10월 천연쌀눈쌀 백미(품종명:서금벼) 양산화에 성공하면서 고영양쌀 시대를 열었다.

서울대 작물분자육종연구실과 공동으로 개발한 거대배아현미는 쌀눈이 일반 쌀에 비해 4.3배 큰 새로운 품종의 쌀로 쌀이 갖고 있는 영양소 대부분을 인체에 흡수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쌀에는 핵심 영양소의 83%가 쌀눈에 집약돼 있다. 그런데 일반 백미는 도정 과정에서 쌀눈이 대부분 떨어져 나가 몸에 좋은 영양소를 섭취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 하지만 거대배아현미는 현미 상태에서도 쌀눈이 일반현미보다 4배이상 커서 가바(GABA)등 중요 영양성분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으며, 멥쌀이 아닌 찹쌀현미로 밥맛이 부드러운 게 특징이다. 또한 천연쌀눈쌀 서금벼는 일반 백미로 도정을 하여도 쌀눈이 살아있는 쌀이 약 50% 로 쌀눈부착률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단백질 함량과 아밀로스 함량이 낮아 밥맛이 구수하고 찰진 점이 일반 쌀과 다른 점이라 할 수 있다.

정유근 대표는 "백미는 도정을 하면 쌀눈이 모두 떨어지기 때문에 밥맛은 부드럽지만 몸에 좋은 쌀의 영양소가 5%도 채 남지 않은 탄수화물 덩어리로 '죽은 쌀'이라고도 한다","일반현미는 몸에는 좋지만 식미감이 떨어져 밥맛이 거칠다는 단점이 있다"며 "우리 회사가 개발해 생산하고 있는 고영양쌀은 영양소가 거의 살아 있고 식미감도 좋아 우리 몸의 건강을 지켜주는 차세대 기능성 쌀"이라고 설명했다.

이 쌀은 지난 10~12년간 서울대 작물분자육종연구실과 공동으로 유전자 조작이 아닌 순수 수도(水稻)육종기술을 통해 개발했다. 이 회사는 품질 좋은 쌀을 생산하는 안성 서산 당진 서천 등지의 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해 연간 50t(면적 3만3000㎡,서농6호), 200t(면적 50만㎡, 서금벼)을 우렁이농법에 의한 친환경재배(무농약, 유기농재배)로 생산한다. 거대배아현미의 쌀눈에는 기억력을 증진시키는 GABA(감마아미노낙산) 함량이 일반 현미보다 16배 더 많고 성장 촉진을 돕는 아리신 성분도 일반 쌀보다 48% 더 함유하고 있다.

또한 식물성스테롤도 40% 더 많으며 식이섬유 함유량도 일반 쌀에 비해 6.7배 높다. 이와 함께 비타민B1은 424%,비타민B2는 191%,비타민E는 190% 더 많으며 지구력과 체력을 향상시켜주는 옥타코사놀도 200% 이상 가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 같은 영양소로 기능성이 높은 쌀을 가공해 '눈이 큰 찰진현미'(유기농 재배)와 '전설의 쌀눈쌀'(무농약 재배)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다"며 "여기에다 쌀로 만든 과자 '쌀누니미소'를 생산해 미국 일본 등에 수출까지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회사는 전국에 200여곳의 유기농 친환경 매장을 운영하는 '초록마을'과 농우바이오가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 '푸드마트'에서 '눈이 큰 찰진현미'와 '전설의 쌀눈쌀' '쌀누니미소'를 판매하고 있다. 또한 국내 최대의 네트워크 판매기업인 하이리빙에서도 이들 제품이 판매된다.

회사 측은 오는 10월 중 현대백화점의 전 점포에 입점해 쌀을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반 소비자들은 온라인 쇼핑몰 '신지원'(www.shinjiwon.co.kr)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신지원에서는 쌀 외에도 멸치 굴비 은갈치 한우 자연송이 표고버섯 배 사과 등도 판매하고 있다.

정 대표는 "우리 회사의 쌀은 밥맛이 백미처럼 부드러우면서도 구수함이 탁월한 데다 찰져 감칠맛이 난다"며 "앞으로 다양한 가공식품을 만들어 수출물량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