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아파트값이 다시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많이 올라있는 상황이어서 투자보다는 실수요 측면에서 접근하는 게 나아 보입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재건축을 눈 앞에 둔 8천여 가구가 몰려있는 강동구 고덕 주공 단지. 최근 일부 단지들이 잇따라 재건축 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집값은 또 다시 들썩이고 있습니다. 일찌감치 지난 달 정비구역 지정안이 통과된 3단지에서는 59㎡가 7억 원에 거래됐습니다. 다른 단지들도 평균 2천만 원씩 더 뛰었습니다. 유종재 고덕동 공인중개사 "여기 주공 아파트는 매매가가 전체적으로 1년 새 7천만 원에서 1억 원 올랐다. 한두달 사이에 구역 지정이 되면서 1천만 원에서 2천만 원 가량 더 올랐다." 강남의 다른 재건축 단지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재건축 조합원 지위 양도가 쉬워지자 한때 팔려는 사람들이 호가를 낮추는 듯 하더니 이내 다시 올렸습니다. 개포동의 43㎡짜리 한 주공 아파트의 경우는 3천만 원 더 오르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강동 지역을 포함한 강남 4구의 아파트값은 최근 주춤했지만,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승 폭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이미 이곳 재건축 아파트값이 오를대로 올라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수요가 여전하다 보니 집값이 떨어지진 않지만 본격적인 상승세로 접어 들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전문가들 역시 당분간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이 박스권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 "비수기인데도 재건축에 대한 기대 심리와 대기 수요가 많은 만큼 최근 매매 가격 역시 박스권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올 상반기 워낙 많이 올라서 가격이 올라가더라도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 목적에서 단기 투자하기보다 실수요 단기 접근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전문가들은 재건축 단지들이 대부분 이미 고점을 거의 회복한 만큼 차익이 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꼼꼼히 따져볼 것을 조언하고 있습니다. WOW-TV NEWS 이지은입니다. 이지은기자 luvhyem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