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이하 소협)가 17일부터 CJ제일제당이 설탕 출고가를 8.9% 인상한 데 관해 "소비자들은 설탕 출고가를 국제 시세와 연동해 미리 인상한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소협은 17일 '설탕 가격 인상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 "CJ제일제당이 '원당 국제시세'를 이유로 설탕 값을 인상한 것에 대해 기업의 원가부담을 미리 소비자에게 전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소협은 "국제 시세가 원당 수입 가격에 미치는 데는 4~5개월 정도 걸리고 10월까지는 원자재 급등으로 인한 원가 부담이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도 이같이 결정했다"고 비판했다.

더욱이 "환율이 오를 때는 설탕 출고가를 올려 원가 부담을 소비자에게 지게 하는가 하면, 환율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현재는 원가 감소분을 '원당 가격 급등'을 이유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소협은 꼬집었다.

이밖에 소협은 "밀가루 원자재인 소맥 가격은 올해 1분기부터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이는데도 CJ제일제당이 밀가루 가격을 9월 중순 이후 인하하겠다고 한 것은 기업의 수익성만 개선시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관련, 소협은 "밀가루 가격의 경우 원자재 가격과 연동해 인하폭을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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