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와이너리들이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와인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제품을 한국에서 가장 먼저 출시하거나 국내 수입사와 함께 한국인용 와인을 만드는 등 '친(親)한국 마케팅'을 펴고 있는 것이다.

칠레 최대 와이너리인 '콘차이토로'는 '콘차이토로 그랑 리제르바' 2종을 지난 3일 출시했다. 콘차이토로는 이 와인의 마케팅 주력 국가로 한국과 미국을 꼽고,와인 블렌딩 과정에 국내 수입사인 금양인터내셔날을 참여시켰다.

금양인터내셔날은 지난 3월에도 '골프와인'으로 잘 알려진 '1865'의 프리미엄 제품인 '1865 리미티드 에디션'의 기획 · 개발 단계에 참여했다. 칠레 '산페드로'가 만드는 '1865'는 연간 생산량의 절반이 한국에서 소비돼 신제품 개발에도 국내 수입사를 참여시킨 것이다.

조상덕 금양 마케팅팀장은 "아시아에서 일본 시장은 이미 성숙단계이고 한국은 중국보다 와인문화 · 지식 수준이 높아 칠레 와이너리들이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일에는 칠레 와이너리 '카르멘'이 리제르바와 그랑 리제르바 등 10종을 출시하면서 서울 롯데호텔에서 론칭쇼를 가졌다. 이 와인을 수입하는 롯데주류 관계자는 "칠레산 와인은 지난해 수입량 기준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한국인이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카르멘 신제품은 지난 15일 국내에 먼저 출시됐으며 이후 전 세계에 판매된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