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금융기관 대출 증가세가 둔화했다.

경기지역 대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대출 잔액 중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간 커졌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9년 상반기 중 지역별 금융기관 대출금 동향'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예금은행과 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금융기관을 합한 금융기관의 총 대출 잔액은 1천234조1천억 원으로 작년 말보다 32조5천억 원(2.7%) 증가했다.

이는 작년 하반기 대출 증가액 62조3천억 원(5.5%)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대출 증가액은 2007년 하반기 76조2천억 원에서 작년 상반기 80조4천억 원으로 늘어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작년 하반기 60조 원대로 줄었고 올해 상반기 30조 원대로 급감했다.

서울지역 대출 잔액은 502조8천억 원으로 작년 말보다 10조7천억 원(2.2%), 지방은 731조3천억 원으로 21조9천억원(3.1%)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대출 잔액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중은 59.3%로 작년 말보다 0.3%포인트 높아졌다.

서울과 인천, 경기를 포함한 수도권의 대출 잔액은 815조9천억 원으로 25조3천억 원(3.2%) 증가하면서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6.1%로 작년 말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예금은행의 대기업 대출 감소와 종합금융회사의 어음매입 감소로 서울 지역 대출 증가세가 둔화됐다"며 "인천을 포함한 경기지역 대출이 평균치를 웃도는 4.9% 증가한 영향으로 수도권의 비중은 약간 커졌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harri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