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기업협회 등 대북사업자단체들은 17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북한 당국과 5개 항의 교류사업에 합의한 것이 공단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일제히 환영 의사를 나타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김학권 회장은 "현 회장이 이번 방북을 통해 이룬 남북 교류사업 합의를 환영한다"며 "최근의 남북관계 경색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던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이 고통과 어려움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가장 시급했던 개성 통행과 체류 문제가 이번 합의로 `12.1 조치' 이전 수준으로 완화돼 큰 시름을 덜었다"며 "개성공단이 이전보다 더욱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개성공단 활성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표명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며 "우리 정부도 이에 걸맞은 의지 표명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또 입주업체들의 운영자금난을 덜어 주기 위한 자금지원을 호소하면서 남북 당국이 실무협의를 통해 개성공단 내 근로자 합숙소 건립과 도로 개보수 사업 등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개성공단 아파트형공장입주기업협의회 옥성석 회장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합의를) 환영한다"며 "당국간 실무회담을 조속한 시일 내에 개최해 출입 문제, 인건비 인상 문제, 전반적인 인프라 개선 등을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강산발전협의회의 회장을 맡고 있는 ㈜일연인베스트먼트의 안교식 사장도 "아직 정부 차원의 공식 대응이 없기 때문에 기뻐하기엔 이르다"면서도 "현 회장이 좋은 결과를 갖고 돌아온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환영 의사를 밝혔다.

안 사장은 또 "남북 관계가 경색될 때마다 우리 같은 중소기업들은 큰 타격을 입는다"며 "(정치적 문제와는 별개로) 앞으로 남북 간 민간 교류의 맥은 끊어지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ljungber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