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끼고 초속 5m 남동풍 예보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의 발사에 날씨가 큰 변수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나로호가 19일 전남 고흥군 봉래면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에서 오후 4시40분부터 2시간 이내에 발사될 예정인데 당일 오후 이 지역에는 구름만 다소 낀 맑은 날씨가 예상된다.

예상되는 구름의 양은 전체 하늘의 30~80%며, 기온은 23~28도 분포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나로호의 성공적인 발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낙뢰와 풍속도 현재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현 기상상황을 토대로 나로호 발사 당일 오후 동남풍 계열의 바람이 초속 5m 내외로 불고, 발사 주변 지역에 발생하는 구름이 낙뢰를 일으키는 전기입자를 포함한 뇌운(雷雲)이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만약 나로호 발사궤적 20㎞ 반경 내에 낙뢰가 발생하면 발사체 전자장비와 탑재체에 전기적인 손상을 줄 수 있다.

또 지상에서 평균풍속 초속 15m, 순간 최대풍속 초속 21m 이상의 바람이 불 때는 발사체가 발사될 때 자세제어와 안정성을 확보하기가 어려워진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기상상황으로 봐서는 구름이 낀 날씨라 발사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통상 순간 최대 풍속이 예보 풍속의 1.5배까지 빨라질 수 있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순간 최대 풍속이 10m 수준에 그칠 것으로 관측된다"고 밝혔다.

이어 "통상 확장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면 바람이 약하게 부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권에 있다.

발사 시점이 오후라 안개 가능성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그러나 여름철 기상의 가장 큰 돌발변수인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성 강수를 경계했다.

다행히 나로호 발사 당일 만주 부근에 발달한 기압골이 지나가 중부 내륙만 소나기 가능성이 있다는 게 기상청 설명이다.

기상청은 다만 여름철 오후에는 직사광선으로 달궈진 공기가 차가운 공기와 만나는 조건만 형성되면 언제, 어디서든 대기가 급격히 불안정해져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외나로도에 소나기 내릴지는 발사 시점 30분이나 1시간 전에 비교적 정확히 예상할 수 있는 만큼 가능성은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