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담 성과 기대하면서 귀환맞이 분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6일 방북 7일 만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난 것이 확인되자 현대그룹과 현대아산은 "좋은 선물을 들고 오지 않겠느냐"며 잔뜩 기대하는 모습이다.

이날 현 회장의 김 위원장 면담 소식을 북한중앙방송을 인용한 국내 매체의 보도를 통해 접한 현대측은 아직 현 회장 일행으로부터 관련 소식은 직접 듣지는 못했다면서도 일단 고무된 분위기다.

지난 10일 2박3일의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한 현 회장이 별다른 배경 설명 없이 일정을 5차례나 연장하자 '혹시나 차질이 생기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가 그간 팽배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8.15 광복절 이전 돌아올 것이라는 예상과, 이날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부인이자 시어머니인 변중석 여사의 기일에 맞춰 귀환할 것이라는 예상이 모두 빗나가자 불안감은 더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늦게 면담이 성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현대측은 현 회장이 들고올 방북 성과물을 기대하면서 귀환 준비에 분주해졌다.

특히 그룹 대북사업의 주체인 현대아산은 더욱 반기는 모습이다.

작년 7월11일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 씨 피격 사망 사건 이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이래 1년여만에 매출 손실은 1천700억대로 늘어나면서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

구조조정을 통해 금강산 관광 중단 전 1천84명이었던 직원 수는 현재 401명으로 줄었다.

또 부서 통폐합과 함께 임직원 급여 반납과 삭감 등을 통해 생존을 위한 안간힘을 기울이는 상황이다.

현대아산의 주력 사업인 금강산 관광이 비록 우리 정부에 의해 중단됐으나 현 회장과 김 위원장의 이번 면담을 계기로 재개의 길이 열릴 것으로 직원들은 기대하고 있다.

17일 귀환하는 현 회장이 `위기의 현대아산'을 구해낼 묘책을 가져오기를 직원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hope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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