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북한 체류 일정을 5차례나 연장, 16일에도 귀환하지 못했다.

특히 이날은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부인이자 시어머니인 변중석 여사의 2주기로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을 포함한 범현대가(家) 일원이 청운동 정 명예회장의 자택에 대부분 모이는 날이지만 현 회장은 참석하지 못했다.

현 회장은 작년 1주기 때 정몽구 회장과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 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 등과 함께 참석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특별한 일이 없으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북한에서 예정대로 돌아오지 못하는 것이 `특별한 사정'이 됐다.

지난 10일 2박3일의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한 현 회장이 5차례나 체류를 연장한 배경은 명확히 알려지지 않은채 추측만 무성할 따름이다.

하지만, 금강산 관광 등 현대아산이 벌이는 대북사업의 현안 논의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현 회장이 현안의 해결을 위해 절대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인 만큼, 면담 성사 여부가 귀환을 결정짓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 회장이 아직 김 위원장을 만나지 못했고, 이날 저녁 만찬을 겸한 형식으로 만났다면 청운동에서 제사를 지내는 시점에 현 회장은 김 위원장과 담판을 벌인 셈이 된다.

시어머니의 기일까지 넘긴 현 회장의 이번 방북 성과가 어떻게 나올지 기대된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hope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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